부산광역시는 수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로 사랑받는 지역이다. 부동산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바다를 중심으로 생겨난 초고층 아파트들은 단숨에 부산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미분양 주택은 5,000 가구를 넘어섰고, 집값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야 말았다. 서울 투자자들까지 사로잡았던 부산 부동산 시장은 어쩌다 바닥을 찍게 되었을까?

청약조정지역대상 해제되며 부동산 꿈들

2016년 11월 3일 박근혜 정부는 부산광역시의 5개 지역을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높은 청약경쟁률과 분양권 거래 과열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1년 뒤 6월 19일에는 2개 지역이 추가되면서 총 7개의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이 되었다. 부산시의 계속된 건의로 4개 지역이 해제에 성공했지만,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는 여전히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어 부동산 투자자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었다.

부산시의 간절함을 눈치챘는지, 국토부는 2019년 10월 부산시의 해제 건의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해제 가능성이 보이자 부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늘어났다. 다행히 지난 11월, 남은 3개의 지역 모두 조정대상지역 해제되면서 부산 부동산 시장에는 긍정적인 기운이 맴돌기 시작한다.

해운대, 8년 만에 집값 최고 상승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함께 부산 아파트 매매가는 2년 2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해운대구로, 매매가(11월 넷째 주 기준)가 0.69%나 올랐다. 2011년 5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해운대구 아파트 중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건 ‘엘시티 더 샵’이다. 엘시티 더샵은 시행사 로비 문제와 조정대상지역 선정이 겹치며 마이너스피가 붙는 설움을 겪었었다.

해제 발표가 나자 엘시티 더샵의 인기는 급등했다. 가장 작은 평수인 58평은 프리미엄이 1억 5,000만 원이 형성되었다. 75평 매물의 경우 단 며칠 사이에 가격이 5~6억 원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해운대구 부동산 관계자 역시 ‘부산 부동산 시장에서 처음 보는 현상’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운대 롯데캐슬 역시 2억 2,000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으며 해운대 부동산 시장의 인기를 보여주었다.

수영구·동래,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상승

수영구와 동래구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수영구 아파트 매매가는 0.65% 상승하며, 해운대구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었던 수영구 ‘남천 삼익 더샵 프레스티지’는 해제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문의가 계속되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남천 삼익비치 아파트’를 내놨던 주인들은 재빨리 매물을 거둬 가격 상승을 노리는 상황이다.

동래구 아파트 매매가는 0.26% 상승했다. 해운대구, 수영구에 비해 상승 폭이 크지는 않지만, 재건축이 예상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재건축 얘기가 꾸준한 온천동 럭키아파트는 2018년 말 5억 1,000만 원에 거래되었던 33평형대가 현재 6억 2,00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조정대상지역 선정 이후, 집값이 하락하며 부동산 시장에서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현재는 과거의 슬픔을 내딛고, 서울 투자자들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은 과열된 듯하지만, 곧 정상화될 것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