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심상치 않다.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은 날로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서울 부동산 투자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전국적으로 교차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은 집값이 더 오르기 전 하루라도 더 빨리 서울 부동산을 한 채 마련하고자 하고 있다.

상경 투자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서울 사람들의 원정 투자다. 지방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규제도 덜하다. 무엇보다 저평가 된 지역이 많아 현재 서울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그 많은 지방 지역 중 유달리 거래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다. 서울 투자자들을 사로잡은 이곳의 비밀은 무엇일까?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광주로 눈 돌리는 서울 투자자들

서울 투자자들이 원정 투자 지역으로 관심을 보이는 곳은 바로 광주광역시다. 서울 거주자의 광주 주택 거래는 평균 55건(2019년 1월~9월)이었으나, 10월이 되자 거래량이 688건으로 급증했다. 9월 58건과 무려 11배 이상 차이 나며, 2006년 시작된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중 90%가 넘는 627건의 거래가 남구에 몰려 있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거주자의 10월 광주 거래 대부분이 기타 소유권 이전과 분양권 전매를 통한 거래라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광주 미분양 주택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줄어들고 있으며, 청약시장 열기도 후끈하다. 더불어 주택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서울에 비해 자유로운 부동산 규제 역시 서울 거주자의 광주 원정 투자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 단지 조성으로 미래 가치 높아

광주는 개발 호재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월에는 전남과 함께 국내 최초로 에너지 산업 융복합도시로 지정되었다. 에너지 밸리는 남구 일대에 무려 93만 2000여㎡ 규모로 들어서는 산업 단지로, 현재 50여 개의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에너지 밸리는 2016년 12월 첫 삽을 뜬 도시첨단국가산업단지와 대규모 복합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될 계획이기 때문에, 고용 창출과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에너지 산업 단지에 준공되는 아파트는 청약자들이 거주지 제한 없이 기타 지역 1순위로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 투자자의 관심을 산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자유특구 지정에 대한 기대감도 쏠리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선정되면 기업의 유리한 환경을 위해 규제가 완화되고, 조세가 감면되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 청라국제도시 등이 이미 그 혜택이 부동산에 끼치는 영향력을 몸소 보여준 바 있다. 아직 예비 지정 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어 부동산 열기도 함께 달아오르는 중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몰린 동구와 북구

동구와 북구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아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다. 북구의 경우 2019년 8월 입주한 아파트 중 2004년 입주를 마친 아파트는 68%다. 반면 입주 5년 이내 아파트는 9.2%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이 점 때문인지 실제 광주 재개발 사업 구역으로 지정된 33곳에서 동구가 14곳, 북구가 10곳을 차지하고 있다. 두 지역에만 약 1만 9,000여 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광주의 미래 가치가 높아지면서 주택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등 다른 지역 역시 원정 투자 건수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서울 부동산에 지쳤다면 새로운 지역에 관심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