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종각 등 업무지구 대로변에는 수많은 빌딩이 위치해 있다. 닭장이라 비난받는 서울의 아파트마저 평당가가 1억 원을 넘나드는 가운데, 랜드마크 수준으로 잘 알려진 빌딩들의 가격은 얼마에 형성되어 있을지, 그리고 누가 이 빌딩을 소유하고 있을지 조금 더 알아보자.

1. 벽돌로 쌓아올린 고층 빌딩, 교보 타워

교보 타워사거리에 위치한 교보 타워는 1998년 착공해 2003년 완공된 건물이다. 지하 8~지상 25층 규모의 건물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을 지은 마리오 보타가가 설계했다. 높이가 117.88m에 달하는 건물 외벽을 유리가 아닌 벽돌로 지었으며 이는 당시 거장이었던 마리오 보타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대지면적은 6770㎡이지만, 건축면적은 3042㎡, 연면적은 9만 2718㎡이다. 건폐율이 약 45%, 용적률이 약 796%로, 법정 기준보다 20% 작게 건설되었다. 총 15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건축에만 당시 금액으로 1460억 원이 투입되었다.

2015년 기준 임대료는 평당 97만 2000원, 월세 9만 7200원, 관리비 4만 400원으로 임대수익이 약 월 27억 원, 연 327억 원으로 추정된다. 준공부터 지금까지 교보 타워의 주인은 교보생명보험 주식회사에서 변하지 않았다. 다만 인근 실거래가로 추정한 건물의 가치는 2015년 기준 6500억 원 이상이다.

2. IMF외환위기의 상징이 된 강남 파이낸스 센터

한때 강남의 부와 경제 번영을 상징했던 강남파이낸스센터는 과거 성공한 기업만이 입주할 수 있는 빌딩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이 1995년 착공하여 2001년 준공되었으며 착공 당시 붙여진 이름은 아이타워였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의 자금난으로 미국의 론스타에 6800억 원에 매각되며 스타타워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하 8층~지상 45층 규모로 높이가 206m, 대지면적 1만 3156㎡, 건축면적 5600㎡, 연면적 11만 9345㎡으로 교보 타워보다 크고 높다. 건폐율은 42.57%로 법정 기준인 60%보다 낮으며 용적률이 995%로 법정 기준인 1000%를 꽉 채웠다. 이후 2004년 론스타가 싱가포르 투자청에 9600억 원에 매각해 현재의 강남파이낸스센터가 되었다.


강남 파이낸스 센터는 2016년 기준 평당 10만 8000원의 임대료로 강남 오피스 빌딩 중 가장 임대료가 비싼 빌딩으로 꼽혔다. 월 약 47~60억 원, 연 600억 원의 임대수익이 날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기준 매매가는 평당 2986만 원으로 평가되어 약 2조 1060억 원에 달한다.

3. 도자기를 형상화한 GT 타워 이스트

테헤란로에 위치한 GT 타워는 외벽의 4개 면이 모두 물결치는 듯한 곡선으로 디자인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08년 착공해 2011년 완공되었으며 1300억 원가량의 공사비를 현금으로 지불해 화제가 되었다. 지하 8층 지상 24층 규모로 높이 130m, 토지면적 4033㎡, 건축면적 1538㎡, 연면적 5만 4583㎡ 규모다.

GT 타워는 가락 건설 소유의 빌딩이다. 김대중 회장이 이끄는 가락 건설은 현재 강남역 인근에만 4개 빌딩을 추가로 소유하고 있다. GT 타워는 그의 아버지인 김공칠 전 회장의 작품이다. 김공칠 회장은 초등학교 학력으로 조 단위 부를 쌓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2019년 기준 GT 타워의 보증금은 평당 1422만 원, 월세 19만 8000원, 관리비 11만 8800원으로 월 임대료 수익만 약 16~17억 원, 연 198억 원으로 예상된다. 2017년 매각된 맞은편 빌딩이 평당 2억 3000만 원에 매매되었음을 고려하면 GT 타워 이스트의 대지가격은 2017년 기준 약 281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인근 부동산 전문가는 이미 실매매가가 2016년 4000억 원 이상에 보도되고 그 사이 부동산이 급등한 만큼, 실 매매가는 수천억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글 임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