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 전의 일이다. 결혼 후 행복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효리가 JTBC와 함께 ‘효리네 민박’으로 방송에 다시 얼굴을 비추었고,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된 아이유의 모습에 ‘아이유 병’이 한동안 유행하기도 했다. 느긋한듯하면서도 부지런했던 방송 속 인물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여러 가지 명언이 아직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한다.

긍정적인 시선이 있는 한편, 부동산 투자방법이었을 뿐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실제로 효리네 민박집이 위치해 있던 소길리의 경우 땅값이 급격히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연 효리네 민박이 미친 영향이 부동산에 한정되었을까? 효리네 민박이 제주도에 끼친 엄청난 영향을 조금 더 알아보자.

1. 효리네 민박 시청률

사람들은 효리네 민박을 얼마나 많이 봤던 걸까? 효리네 민박은 방영 당시 동시간대 최고 수준의 시청률을 끝까지 유지했다. 최근 연기자로도 많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가수 아이유를 아르바이트생으로 사용해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보여준 ‘시즌 1’은 2017년 방영되었으며,  평균 7.5%의 시청률과 10%의 최고 시청률(9회)를 기록했다.

제주도의 봄과 여름을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함께했던 아이유가 시즌 1 종방과 함께 떠나고, 제주도의 겨울을 보여주는 시즌 2가 방영되었다. 2018년 방영된 시즌 2에는 소녀시대의 윤아가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되었다. 시즌 2는 최고 시청률(7회)이 10.75%로 시즌 1보다 높았지만, 평균은 0.5% 낮은 7.0%인 것으로 나타났다. 효리네 민박은 시즌 2 16회(종편 3위)를 제외하고 모두 종현 1위를 달성하였다.

2. 인지도에 미친 영향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 거주 유명인 방송 노출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해당 방송이 제주도 관광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개선하였으며 잠재적인 제주도 여행 욕구를 유발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의 주요 소재인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가 2013년 9월부터 이미 제주도에 자리를 잡았으며, 이미 해당 지역에서는 ‘소길댁’으로 알려져 있었다.

보고서는 이효리 부부가 제주도에서 누리고 있던 만족스러운 생활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보였다. 인위적인 홍보가 아니라 등장인물의 체험과 대화 등으로 방송의 이야기 흐름에 숨겨져 있던 명소가 자연스럽게 노출된 것이다. 이는 여행 욕구뿐만 아니라 제주도 동부지역에 치중되었던 제주도 관광지에 대한 인식도 서부지역으로 확장되었다고 보고서는 추가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궷물오름’, ‘금오름’등의 인지도가 거의 없었던 장소가 방송 후 포털 검색 빈도 급상승을 보였으며 인지도 또한 과거에 비례해 급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익히 알려져 있던 ‘한담해안산책로’, ‘사려니숲길’등의 관광지도 급증 후 방송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3. 실제 경제에 미친 영향

효리네 민박이 미친 영향은 실제 제주도 관광객 수에 영향을 미쳤다. 효리네 민박의 방송 기간(17. 6월~18. 5월) 동안의 내국인 제주관광객은 1358만 명이라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방송 기간 동안 전체 관광객의 7.4%에 이르는 약 100.7만 명이 효리네 민박으로 인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시즌 1의 관광객 증가 효과가 30.8만 명으로 시즌 2 19.6만 명보다 높게 추정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시즌 1이 제주도의 봄과 여름에 촬영되면서 이야기가 외부에서 자주 진행되었기 때문으로 나타난다. 시즌 2는 겨울에 촬영되어 폭설 등으로 대부분 민박집의 인근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한국은행은 효리네 민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3가지로 분류하여 산출했다. 우선 효리네 민박 집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총 6251억 원으로 산업별로는 음식업 및 주점업이 1644억 원으로 1위, 숙박업이 1334억 원으로 2위, 항공운송업이 1174억 원으로 3위였다. 특히 방송에 노출된 음식점의 경우 월 매출액이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까지도 방송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총 3034억 원으로 추정되었으며, 부가가치에서는 숙박업이 894억 원으로 1위, 음식업 및 주점업이 671억 원으로 2위, 도매 및 소매업이 588억 원으로 나타났다. 증가한 수요는 취업을 유발하였으며 그로 인한 취업유발효과는 8693명으로 추정된다. 음식점, 및 숙박업이 5173명, 도소매업이 1844명으로 취업유발효과 산출 결과의 80.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수치는 제주지역 연간 총 산출액 기준 1.8~2.3% 수준으로 사드 문제 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던 기간 중 제주도 관광산업에 안정을 가져다주었다 평가되었다. 그러나 효리네 민박으로 상승했던 제주도 관광객 수는 마케팅 효과 약화와 제주여행의 여건 등이 악화되어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며,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