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인의 연애 생활을 지켜보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 ‘연애의 맛 3’의 개그맨 윤정수가 커플이 되면서 그의 소개팅 상대 김현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의 상대인 김현진은 서울대학교 출신의 수학, 과학 강사였다.

김현진은 강사보다 더욱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전문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준비하고 있는 ‘이 직업’은 전문직 소득 1위를 9년 동안 지킨 직업으로 유명하다. 서울대 공대생들이 몰린다는 ‘이 직업’이 무엇일지, 조금 더 알아보자.

1. 특허 경쟁의 핵심 인재, 변리사

글로벌 시장에서 산업재산권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과 애플이 거액의 특허소송을 주고받는가 하면, 특허를 무시하던 중국조차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기술 보호주의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주목받는 직업이 바로 변리사다.

변리사는 산업재산권(특허) 출원 대리 업무와 산업재산권 분쟁에 관한 심판 및 소송 대리 업무를 맡는다. 고객이 특허를 내고자 하는 산업재산이 종전의 산업재산에 의해 심사에 탈락하지 않도록 특허를 신청하고, 심사관의 출원 거절에 대응해 특허가 출원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주요 업무다.


1980년대만 해도 변리사는 전문성을 크게 요구하는 직업이 아니었다. 지금은 시험을 치러야 변리사가 될 수 있지만,  특허 출원이 주요 업무였던 특허청 공무원은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변리사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1990대부터 산업재산권 제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2013년 연 수입이 5억 6000만 원으로 알려지며 지원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변리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적 재산권이 중요해지며 삼성, 현대, LG 등 제조업계뿐만 아니라 제약업계에서도 변리사 채용을 늘리고 있다. 이들 기업에 속한 변리사는 특허를 출원해 회사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는 한편 특허관련 분쟁을 도맡는다.

2. 변호사와 구별되는 변리사의 전문성

변호사 중 ‘변호사/변리사’라 적힌 명함을 들고 다니는 이들이 있어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1961년 변리사법 제정 당시 국내 변리사가 너무 적어 변호사도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했다. 덕분에 변호사들은 지금까지도 특허청에 등록비를 내는 것으로 별도의 시험 없이 변리사 업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 법률 전문가보다는 첨단 과학기술과 지식재산권법에 정통한 변리사가 변리사 업무에 더 전문성을 가진다. 종전의 기술과 특허 출원하려는 기술이 무엇이 다른지 분석해야 하는 특허 출원 과정에서 문과 출신 변호사들은 특허 기술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만 변리사는 대법원판결에 따라 산업재산권 침해 소송에서 소송대리를 수행할 수 없다. 그 때문에 특허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변호사를 위해 변리사가 방청석에 앉아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일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3. 변리사에게 요구되는 주요 능력은?

현직 변리사들이 말하는 변리사의 주요 실무 역량은 ‘분석 능력’으로 나타났다. 변리사의 직업 특성에 따른 것으로, 이미 공개된 다양한 지적 재산과 특허 신청 지적 자산의 차이를 분석해낼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변리사는 고객의 지적 재산이 특허받을 수 있도록 차별화를 이뤄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제약업계를 취업을 지원하는 변리사의 경우 기존 제조업체와 달리 화학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직접 개발한 이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적 재산을 분석하고 기존 지적 재산과의 차별점을 주장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이 요구된다.

다만 특허출원이 2014년 21만 2192건에서 2018년 14만 2382건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변리사가 2014년 7453명에서 2018년 9421명으로 늘어 수입이 주는 추세다. 2018년 기준 변리사의 평균 연봉은 8600만 원, 가장 몸값이 높은 10~20년 차 변리사의 평균 연봉은 9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경쟁이 치열해 115만 원대의 대행 수수료를 50~70만 원으로 저가 수주하는 일이 빈번한 만큼, 이전보단 직업 선택에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

글 임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