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간 분양 시장에서는 추첨을 통해 집이 배정되는 선분양제가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2017년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의 부실시공 문제가 밝혀지면서 다시 후분양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이후 정부에서는 2004년에 논의된 이래로 14년 만에 다시 후분양제를 부활시켰다. 이에 따라서 입주민들은 선호하는 집을 고르는 것이 더 수월해졌다.

대부분의 사람은 입지를 보고 아파트를 선택한다. 하지만 좋은 집을 고르기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후분양제의 도입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집의 조건이 다양해졌다. 한 마디로 동, 호수의 차이로도 좋은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이 나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부분을 살펴야 하는지 알아보자.

1. 조망

아파트의 동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많은 요인이 달라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망이다. 아파트가 좋은 전망이 보이는 곳에 있거나 탁 트인 곳에 있을 경우 가격은 높아진다.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요즘에는 주변에 녹지가 있거나 산이 있는 조망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2. 일조량

대부분의 사람은 햇빛이 잘 드는 남향을 선호한다. 하지만 꼭 남향만 좋은 것은 아니다. 남향이 아니어도 제 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동향 집의 경우에도 아침에는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따라서 낮 시간대 이후 집을 많이 비우는 사람들에게는 고려해 볼 만한 조건이다. 반대로 서향의 경우 오후 시간에 해가 잘 든다는 특색이 있다. 사람들이 가장 꺼리는 북향 집은 일조량이 적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3. 도로와의 거리

대로변과의 거리 차이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생긴다. 우선 대로변과 가까울 경우 탁 트여있기 때문에 조망이 좋다. 또한 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하지만 차들이 많은 도로가 가까이 있을 경우 소음이 심하거나 매연 탓에 공기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단지 안쪽에 있는 경우 답답할 수 있으나 단지 내 편의시설 등에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4. 층

고층 : 고층은 전망이 좋고 일조권을 침해 당할 위험이 없다. 또한 층간 소음에 있어서 피해를 입을 일이 적다. 반면 문제는 지진과 화재 등에 취약하며 재난 발생시 계단으로 오르내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겨울에 춥고 겨울에 덥다는 것 역시 단점이다. 하지만 고층 중 꼭대기 층의 경우 다락이나 테라스가 함께 있는 집은 분양가가 높다.

저층 : 저층의 경우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소음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주변에 도로가 있는 경우 공기가 좋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저층 역시 장점이 있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 층간 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층에 비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노약자나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 선호된다.

중간층 : 확실한 장단점이 있는 고층과 저층은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간층은 그에 비해 무난하기 때문에 매도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로열층’이 여기에 속한다. 또한 위, 아래에서 찬 공기를 막아주기 때문에 난방을 하지 않아도 따뜻하다. 하지만 층간 소음에 있어서는 피해를 볼 수 있다.

5. 건물 모양

판상형 : 일자형으로 되어있는 판상형은 가장 흔한 아파트의 형태로 남향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고려해 다수의 세대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또한 형태에 대한 고려가 적어 건축 비용이 적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동 간의 거리가 좁으면 일조량이 부족하며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타워형 : 최근에 많이 지어진 타워형 아파트는 일자형이 아닌 다양한 형태를 하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주상복합 아파트에 여기에 속한다. 대체로 소형 단지에 속해 동마다 거리가 멀다. 그러므로 조망권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또한 공간 활용이 자유로워 단지 내에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높은 편이다.

어떤 집에서 사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수억에 이르는 돈을 들이는 만큼 집을 선택하는 데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동, 호수 선택이 중요해진다. 하지만 무리해서 좋은 동과 호수를 모두 선택할 필요는 없다. 층수가 낮더라도 테라스 주변 조경이 잘 되어있어 전망이 좋은 경우도 있으며, 로열층과 로열동 역시 아파트의 위치와 단지마다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점들을 잘 고려한다면 좋은 집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