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위치한 최고급 아파트의 공통되는 조건이 있다. 한강이 멀리 내려다 보이는 조망권이 그 조건이다. 정상급 연예인들과 성공한 자영업자, 자산가들이 거주하는 프리미엄 아파트를 살펴보면 조망이 좋은 곳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한강변 아파트가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한강변 아파트 주민들은 탁 트인 시야와 쾌적한 한강변 생활 여건을 들며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적잖은 고민이 있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에 ‘조망권 시대’를 연 한강변 아파트 거주민들이 이렇게 고충을 토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음과 먼지로 고생하는 거주민들

한강 조망권 아파트는 대부분 고속도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한강을 중심으로 고속도로들이 나열을 이룬다. 그래서인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대로에서 미세먼지와 차량 매연이 많이 발생한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없을 때 한강변, 도로변, 숲세권 중 한강변 아파트가 가장 높은 미세먼지 수치를 나타냈다.

4차선 도로에 차량이 주행한다면 250m 반경으로 미세먼지가 가득 찬다. 그렇다면 차선이 많은 고속도로들이 인접한 한강변 아파트이라면 미세먼지 반경과 농도가 얼마나 더 높을 지 알수없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거주민이 환기에 대한 고심이 크다. 여름날에는 더위 때문에 창문을 개방하고 싶어도 매연과 먼지로 인해 포기하는 날이 과반수라고 한다.

고속도로로 인한 고통은 먼지뿐만이 아니다. 소음과 악취 또한 큰 문제가 되었다. 새로 입주한 주민들은 고속도로 주행 차량의 배기음과 진동으로 인해 생활이 힘들다고 한다. 또한 한강에 놀러 온 나들이객과 버스킹, 야간행사 등으로 인한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들이객들이 아파트 단지내에 몰래 버린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가 심해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고 털어놨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쥐까지

연예인 딘딘은 한 방송에 출연하여 “다들 바보같이 ‘한강뷰’라는 말에 홀려서, 여름에는 통구이가 되고 겨울에는 얼어 죽고 있다.’라고 발언하여 이슈가 되었다. 그는 한강뷰 아파트로 유명한 용산구 이촌동 “동부센트레빌”에 거주했었다. 실제로 한강변 아파트 거주민들에 의하면, 여름에는 조망을 위해 넓게 트인 창문으로 드는 햇빛과 반사광 때문에 집안 온도가 올라간다.

또한 더운 날에는 먼지와 소음이 심하여 창문 환기가 어렵다. 겨울에는 강한 강 바람과 베란다 확장으로 생긴 공간때문에 추위가 심하다. 이외에도 작년부터 쥐 떼들이 추워진 날씨 탓에 한강변을 벗어났다. 그 쥐 떼들이 도로 건너 아파트로 넘어오면서 문제가 생겼다. 계속 늘어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자란 쥐 떼의 번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불편해도 한강변 아파트에 사는 이유

이처럼 단점에도 불구하고 한강변 아파트를 향한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은 한강 야경 조망권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가까이 위치한 유원지와 공원 등의 프리미엄, 등의 장점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투자 가치가 높다는 점 역시 한강변 아파트를 구매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한강은 서울의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한강을 따라 교통이 발전하고 한강 녹지를 활용하여 유원지를 조성했다. 여기에 조망권이 더해져 아파트 프리미엄이 붙는다. 자연환경이 한정적인 만큼 그 희소성으로 인해 조망권 프리미엄이 점점 더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실제로 조망권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시세가 갈리는 사례들이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가 그 예이다. 한강 조망권이 없는 9층은 29억4,000만 원에 거래되었지만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25층은 33억8,000만 원에 거래가 되었다.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집값이 4억4,000만 원 차이 난 셈이다.

만약 한강변 아파트 실거주를 염두하고 있다면 강남권과 강북권의 조망권이 다르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강북권은 자연스레 남향으로 한강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강남은 북향으로 짓지 않는 이상 부엌을 통해 한강을 조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거주자의 취향에 완벽히 취합하는 아파트는 찾기 어렵다. 한강변 아파트는 높은 투자 가치와 같은 장점들도 있지만 단점들도 잘 파악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