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이상순의 부부의 느긋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사랑꾼으로 불리는 이상순의 말과 행동이 많은 결혼희망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들의 대화도 첫 시작은 우리와 다를 게 없다. 경쟁 사회에서 “마흔 동안 뭐 했지?”라는 질문에 “나보다 많은 걸 했지”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효리는 한 인터뷰에서 그들이 서로에게 잘할 수 있는 이유로 ‘재산’을 들었다. 즉, 충분한 재산이 있어 서로에게 잘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굳이 매일 돈벌이에 열중하지 않아도 생활수준을 유지할 재력이 있기에 이들은 돈벌이에 휘둘리지 않는다.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요원한 일이다. 평범한 월급쟁이들은 어느 정도의 재산이 있어야 돈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을까? 조금 더 알아보자.

1. 연봉 상승과 행복의 관계

시간이 좀 지났지만 2010년, 프리스턴대의 앵거스 디턴 프리스턴대 교수와 대니얼 카너먼 명예교수는 2008~2009년 미국의 45만 명의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해 연봉 상승에 따른 행복감의 상승은 한화로 약 8400만원(7만 5000달러)까지임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그들은 “만족도는 개인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 좌우되는 방면, 행복감은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을 표현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삶의 행복감이 8400만원 이상의 연봉에 비례하지 않는데 반해, 삶의 만족감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고 밝혔다.

위의 연구결과는 2018년에 최신화되었다. 퍼듀대학과 버지니아대학의 심리학자들이 월간 ‘네이처’ 1월 호에 소득과 행복의 비례관계에 대한 논문을 게재했는데, 이는 세계 164개국 170만 명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분석되었다. 이 설문에서 그들은 ‘돈이 얼마나 있어야 행복할까’와 ‘돈이 만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한계점이 있을까’ 두 질문에 주목했다.

그 결과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시작점은 한화로 약 6700만원~ 8400만원(6만~7만5000달러)였고, 삶의 행복도는 한화로 약 1억 600만원(9만5000달러)에서 가장 높았다. 물가와 임금의 상승으로 금액 자체는 바뀌었지만, 연소득과 행복의 비례상승은 일정 금액까지만 비례했다. 이후 행복감은 소득과 별개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의 행복이 감소하는 이유로 그들은 “고소득 연봉자일수록 근무시간, 근무량, 책임이 많아지지만, 그 연봉을 즐길 여유가 줄어 행복감이 감소하는 것”이라 밝혔다.

2. 재산 증가에 따른 삶의 수준

사람이 삶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재산이 있어야 할까? 한 방송에서 팝칼럼리스트 김태훈은 재산 상승에 따른 만족감의 상승량이 줄어드는 시점을 20~22억이라 주장했다. 이는 삶의 수준이 20억 이상부터는 비슷해진다는 주장에서 나온 금액이다. 이에 맞추어 철학자 탁석산은 이혼의 재산 임계점을 40~50억으로 보았다. 이혼을 꺼리는 이유가 재산분할로 인해 기존 삶의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 이혼하여 재산을 절반으로 분할한다 해도 각각 재산이 20억이 되는 40~50억대의 재산을 모으는 순간 이혼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 이상의 재산은 이혼해도 기존의 삶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 삶의 만족감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3. 일정 소득과 삶의 만족도

위에서는 명확한 금액을 다루었다. 그렇다면 주기적인 소득은 삶의 만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월 소득이 주는 삶의 만족감은 소득계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욕구 단계가 다르기 때문인데, 소득계층이 낮을수록 욕구 단계가 저층에 위치할 가능성이 크다. 이때의 월 소득은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러나 월 소득은 소득계층의 하위 욕구를 충족시켜 삶의 만족도를 높이지만, 이미 하위욕구가 채워져있어 상위욕구를 추구할 경우 월 소득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때문에 일정 월 소득과 만족도 간의 관계를 선으로 나타낸다면, 소득이 높을수록 만족도의 상승이 줄어드는 곡선으로 나타난다.

이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고액 연봉자가 있었다. 그는 비싼 집에 최고급 가구를 가져다 놓았고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집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어느 날 그가 일하다 집에 잠시 들렸을 때, 그는 가정부가 자신이 마련한 가구를 홀로 즐기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고소득자인 그는 비싼 소파, 찻잔 등을 시간이 없어 구입만 했을 뿐 사용하지 못한 반면, 저소득자인 가정부는 최고급 가구를 하루종일 공짜로 즐기고 있던 것이다. 이처럼 때로 고액 소득은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살지언정, 그를 너무 바쁘게 만들어 인생을 즐길 여유를 잃게 할 수도 있다. 개인이 만족할 소득이 얼마인지는 개인마다 다를것이지만, 삶의 여유를 찾아 즐기는데 반드시 고액의 연봉이 필요한건 아니다. 좀 더 쉽게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