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땅 부자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특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5,500억 원에 사드리면서 단숨에 1위로 등극했다. 이어서 서초동 사옥의 삼성그룹과 전국에 백화점을 둔 롯데그룹도 10조 원이 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대기업 말고도 숨겨진 부동산 재벌들이 있다. 제화사업을 하는 회사부터 베일에 싸인 회사까지. 과연 이들은 어떻게 부동산 재벌이 되었을까? 한번 알아보자.

‘국민 구두’에서 부동산 재벌로

1954년도 제화공 김동신은 금강제화를 설립한다. 금강제화는 1973년 신사화 브랜드 ‘리갈’을 만들면서 ‘국민 구두’라는 별명을 얻는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로 구두보다는 운동화가 선호되면서 국산 구두회사들이 부도가 나거나 타기업에 인수되었다. 그러나 금강제화는 시장의 악화에도 높은 수익을 나타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금강제화의 막대한 부동산이 있었다.

금강제화는 사업이 번창할 때, 부동산의 가능성을 보았다. 꾸준히 서울의 금싸라기 땅과 건물을 사들였다. 현재 금강제화는 임대사업으로 큰 이익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건물로는 홍대, 명동, 서면 프리스비, 금강제화 강남 본점이 위치한 건물과 땅들이 있다. 특히 서면 금강제화 건물은 ㎡당 시가 6,500만 원 정도로 추정되어 부산에서 가장 비싼 건물이 되었다. 이렇게 강남, 명동 등 서울지역에만 총 8건에 달하며 가치는 총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제 강점기, 민족기업의 변신

경방은 1919년 면방직 산업으로 시작하여 삼양그룹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 민족기업 중 하나로 남아있다. 1980년대 백화점, 쇼핑몰, 케이블방송 등 다각화를 시도했으나 외환위기를 거치며 대부분을 정리한다. 이 회사는 영등포 일대에도 경방공장(4만4371㎡)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2007년 신세계와 백화점 위탁경영 20년 계약을 체결하며 해당 부지를 재건축하여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탈바꿈한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증축되고 현재까지 영등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경방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경기 용인·반월, 광주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2017년 경방의 유형자산과 투자 부동산의 가치는 1조786억 원에 달했다. 유형자산과 투자 부동산 중 각각 토지는 1942억 원, 5137억 원으로 계산되었다.

임대수익으로 1,100억 원 건물을 짓다.

故 이희태 창업주에 의해 세워진 경은산업 부동산임대업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는 기업이다. 경은산업은 1970년 충무로에 빌딩을 짓고 착실히 임대 수익을 모아 1980년대 강남 부동산에 진출했다. 1982년도부터 순차적으로 토지를 매입하여 1989년까지 두 개의 건물을 준공했다. 이렇게 지어진 건물들은 현재 뉴서울빌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렇게 서울 도처에 있는 건물 3채의 가치는 1,100억 원을 넘는다.

충무로와 역삼, 신사에 위치한 세 건물 모두 우량임차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공실이 많지 않아 꾸준히 높은 임대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경은산업은 창업주 일가가 경은산업의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어 해당 빌딩들 역시 개인소유로 간주되고 있다. 경은산업은 매년 약 6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창업주 일가는 매년 약 30억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고 있다.

이외에 故 장몽인 前 대려도 대표는 강남의 가능성을 보고 자신의 사업을 접고 강남에 투자했다. 현재 그의 후손들은 강남역 일대 6채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대표적으로 알려진 땅부자 기업들 외에도 자신을 믿고 과감한 투자로 큰 이익을 본 기업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른 시기에 금싸라기 땅과 건물을 얻게 되어 이들의 부동산 가치가 하락세 없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