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이에 시중 은행들도 대부분 1%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낮은 금리 때문에 사람들의 노후 대비 신호등에 적색 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그런데 이렇게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은행 정기예금이 퇴직 연금보다 낫다는 의견이 많다. 어떻게 1%대 금리의 정기 예금이 매월 받는 일정한 연금 보다 나을 수가 있을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반퇴세대, 노후자금 준비는 어떻게

국민연금연구원에서 50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노후자금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적정 노후생활비는 부부 기준 237만 원, 개인 기준 145만 원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취업 포털 사이트 사람인은 직장인 절반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다들 노후에 대한 걱정은 하고 있으나, 정작 제대로 된 노후 준비는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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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는 주된 이유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를 꼽았다. 또 응답자 대부분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퇴직 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반퇴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은퇴할 나이가 돼서도 노후자금이 없어 반강제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것이다. 따라서,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노후자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원금보장위한 정기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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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은 은행에 일정한 금액을 은행에 예금하고, 사전에 약속한 기간만큼 출금하지 않으면 이자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큰 금액을 오랜 기간 넣을수록 이자로 얻는 수익이 크다. 그러나 원리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지 않다. 때문에 주로 1~3년 만기로 단기적인 돈 관리를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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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은 노후생활을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노후준비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곤 한다. 사람들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펀드 등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는 이유로 이러한 상품에 가입한다. 그러나 역시 이자가 매우 낮아 수익성이 떨어진다. 2019년 12월 기준, 세전 금리가 가장 높은 우체국에 3년 만기 정기예금(1.5%)을 들었다고 가정하면 만기 시 수익이 390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정기예금이 퇴직연금보다 나은 이유

이렇게 낮은 정기예금의 수익률 때문에 사람들은 정기예금보단 월별로 나눠서 수령하는 퇴직연금을 선호한다. 그러나, 2019년 9월 말 기준 퇴직 연금의 수익률이 (DC는 1.6% / IRP 1.3%)로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중간 정산을 하지 않았다고 가정하고 퇴직연금을 1억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같은 금액을 은행에 5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넣었을 시 세후 1억 59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IRP에 비해 수익률이 높아 30만 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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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정기예금보다 떨어지자, 사람들은 정기예금이나 펀드 등, 다른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19년 7월 말 기준 IRP 계좌에 적립금이 0원인 계좌가 전체의 45.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퇴직연금을 정산하여 다른 곳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한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외 경제 정세의 불안정한 상황도 이런 트렌드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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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줄곧 노후자금으로 필요한 금액이 얼마인지 묻는 질문을 하곤 한다. 하지만 자신이 아직 직장에 다닐 때와 은퇴를 할 때는 최소 10년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오랜 시간 동안 계속해서 변하는 물가 상승률, 금리 등은 예측하기 어렵다. 또 각자 사는 곳과 연금 유무 등이 상이해 딱 맞는 금액을 정해주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적정 노후 자금 산정을 위해서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스스로 계산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