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공무원의 꿈을 꾸곤 한다. 국가의 일을 도맡아 하는 직업이다 보니 일반 기업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차가 쌓일수록 높아지는 연봉도 공무원의 인기에 한몫하는 중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20·30세대 10명 중 4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정도다.

공무원이 근무하는 국가 기관 중 청와대는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서 일할 수 있는 장소다. 대통령 한 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에는 한계가 존재하기에, 이곳에는 생각 외로 많은 인원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청와대에서 근무하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한 것일까? 청와대 비서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무원

1960년 처음으로 신설된 청와대 비서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인력이 점차 증가했다. 2018년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청와대 인력은 총 490명이다. 이 중 비서실 인원은 450명에 달한다.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의 직속 기관으로, 대통령의 직무를 직접 보좌하는 중이다. 현재 ‘2실장-2보좌관-8수석-41비서관’ 체제로 운영 중이다.

비서관을 비롯한 그 이상의 직급은 모두 3급 이상의 고위직 공무원에 해당한다. 각 비서관실에는 2~3급의 선임행정관과 3~5급의 행정관이 존재한다. 이 자리는 모두 임명을 통해 이뤄지는데, 원래 공무원이 아니었던 이도 별정직으로 임명이 가능하다. 청와대와 각 부처의 소통을 주도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뛰어난 경력을 겸비한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이외의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은 일반적인 채용 절차에 따라 서류-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된다.

연봉도 차원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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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무원이니 연봉도 엄청나다. 실장은 일반 장관급으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2018년 연봉은 1억 2,800만 원이었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1,060만 원 선이다. 3~5급에 속하는 행정관은 1호봉으로 따졌을 때 최소 253만 원~331만 원이다. 물론 행정관으로 임명될 정도라면 호봉이 어느 정도 있으니, 당연히 이보다는 월급이 더 높다. 실제로 탁현민 전 선임행정관은 연봉으로 6,000만 원을 받았었다.

일반 직원들은 경력과 능력에 따라 연봉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18년 총무비서관실 채용공고에 따르면, 전문임기제 라급에 해당하는 직원의 연봉은 3,688만 원~5,170만 원이었다. 약 307만 원~430만 원의 월급을 받는 셈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2020년에는 월급이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봉에 비례하는 업무 강도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청와대의 모습

그러나 연봉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청와대 비서실은 공무원법을 적용받아 주 52시간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퇴근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것은 물론 주말 출근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특히 비서관 이상의 직급은 기존에 하던 일과 청와대 비서실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 강도는 배가 된다. 이를 버티지 못해 청와대 비서실을 떠나는 공무원들도 꽤 많은 편이다.

야당과 여당의 견해 차이도 청와대 비서실 공무원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역할이다 보니, 정치적인 이슈가 생길 때마다 비서실이 먼저 주목을 받는다. 비서실 개편이 단행되기도 해 타의로 거취를 옮길 때도 있다. 이러한 점을 잘 아는 이들은 청와대 비서실은 한 번 공석이 나면 쉽사리 자리가 채워지지 않는다.

비서실 입성을 꿈꾸는 이유

2020년 총선 출마 당시 청와대 비서실 경력을 내건 현수막 / joins

청와대 비서실은 보장되지 않는 워라밸과 높은 업무 강도, 짧은 임기라는 최악의 근무 조건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비서실 입성을 꿈꾸는 공무원이 넘쳐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청와대이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같은 곳에서 일했다는 사실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른 기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한 경력이 되는 셈이다.

비서관과 행정관은 각 부처와 청와대의 소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점을 높게 사, 비서실에서의 임기를 마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을 때 요직에 올라서기도 한다. 실제로 전직 비서실 출신들이 기업과 공공기관 고위직을 맡아, ‘청와대 낙하산’이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또한 호봉이 낮은 행정직은 선임 행정관이나 비서관으로 승진해 3급 이상으로 은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쉽게도 청와대 비서실은 채용 공고가 쉽게 나지 않는다. 설사 난다 하더라도 경력직을 원하기 때문에 갓 공무원이 된 이들에게는 꿈의 직장 중 하나일 수 있다. 많은 공무원이 바랄 정도로 중요한 자리인 만큼, 청와대 비서실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느끼며 맡은 업무를 수행해 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