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 4지구 재건축조합 이사회에서 조합장 월급을 기준 500만 원에서 550만 원으로 인상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이 내용이 조합원들에게 전달되자 큰 반대 여론이 형성되었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은 이사회장에 들어가 반대 의견을 내다가 집행부와 시비가 붙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조합장은 어떤 직업이길래 이처럼 막강한 힘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 한번 알아보자.

조합장의 역할과 권력

조합장은 사업 방향 등 각종 의사결정을 하는 조합의 대표로, 기업으로 본다면 대표이사(CEO)이다. 조합장 대부분은 추진위 단계부터 입주 이후 조합 청산까지 수천억 원 규모 재건축사업을 평균 10여 년 동안 맡고 있다. 현재 조합장의 세워지는 가장 큰 목적은 이해당사자 간 갈등을 해소하고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재건축 달성을 위해 조합장은 감리업체, 철거업체 등을 선정하며 시공사 선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조합이 발주처이고 건설사가 시공 입찰로 참여하는 형태이기에 때문이다. 그렇기에 건설사는 좋은 이력을 남기기 위해 조합장과 좋은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조합장은 엄청난 권력을 가지게 되기에 도덕적 해이로 인한 비리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국회의원과 비견되는 수입과 성과급

현재 서울 주요 재건축 조합장은 5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수령한다. 연봉은 6,000만 원 선이며, 주로 상여금을 받고 판공비로 수천만 원을 추가로 사용한다. 그러므로 실질적인 수입은 연 1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조사에 따르면, 과천주공 7-1단지 재건축조합장의 월급은 1000만 원이다. 연봉만 1억200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조합장은 월급이 다가 아니다. 엄청난 성과급으로 조합원들과의 갈등을 만들기도 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신반포1차 조합은 조합장 한형기를 포함해 집행부 10명은 총 130억 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합은 지난 2013년, 사업 손실이 발생하면 조합장 등 집행부가 일부 배상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반대로 추가 이익이 발생하면 집행부가 이익금의 20%를 인센티브로 받는다는 안건 또한 성사시켰다. 위험한 모험을 시도한 조합 집행부는 결국 사업을 성공 시켜 가구당 약 9000만 원 추가이익을 안겨줬다.

치열한 경쟁을 하여 ‘스타 조합장’이 되기도…

조합장 선거는 정치권 지방선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5 재건축 추진위원장 권문용은 1995~2006년 강남구청장을 지낸 3선 지방자치단체장이다. 그리고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3 추진위원장 윤광언은 전직 현대건설 임원이다. 이외에 예비역 장군, 대학교수 등 경력있는 쟁쟁한 후보들이 경쟁한다.

경쟁을 이기고 조합장이 되어 재건축을 성공시키면 ‘스타 조합장’으로 추앙받는 사례들이 있다. 인기에 힘입어 다른 재건축 단지에서 조합장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신반포1차 조합장 한형기는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원이다. 최근 그는 강동 올림픽선수촌, 여의도 삼부아파트, 목동6단지 등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들에 강연도 자주 나갔다.

하지만 일부 조합장은 개인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경우가 있어 조합원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 그들은 이사회에 측근을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총회를 직장인 참석이 어려운 평일에 열어 서면결의서를 대량매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독단적인 진행을 하기도 한다. 이러면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조합장을 교체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조합장 교체에 대한 판결을 기다리다 사업비가 늘어나는 것이 싫어 용인한다. 이로인해 막강한 권력과 높은 지위가 있음에도 주변의 감시와 부담으로 심적 어려움을 겪어 자리를 내놓는 조합장들도 있다.

결국 재건축은 조합장의 성품과 성격에 따라 신속하게 사업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조합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규율 또한 강해졌다. 재건축은 입주민들의 자원과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중요한 사업이다. 이를 반영하듯 조합장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질 재건축 현장에서 미래 조합장들이 정직하고 투명하게 조합을 운영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