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신용카드 업계 거물,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사건이 있었다. 1국가 1카드라는 정책을 사용하는 코스트코가 18년 동안 유지해오던 삼성카드와의 동맹을 깬 것이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현대카드가 차지했다. 당시 정태영 부회장은 코스트코 유치를 위해 직접 전두지휘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렇다면 코스트코와 엇갈린 운명은 과연 두 카드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한번 알아보자.

18년 만에 바뀐 코스트코 카드

코스트코의 갑작스러운 제휴카드사 변경 소식에 가장 큰 당황을 한 단체는 소비자들이었다.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많은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의외로 일부 소비자들은 코스트코 제휴 때문에 사용했기에 해지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반응에 삼성카드 측은 갑작스러운 대량 해지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때 현대카드는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카드를 바꿀 시간을 여유 있게 두고 출시했다. 또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선보여 코스트코 포인트를 적립하여 생활 편의 영역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이외에, 연간 이용금액이 30만 원이 넘으면 다음 해 연회비가 면제되기도 했다. 이처럼 소비자의 민심을 잡기 위해 양사 모두 엄청난 혜택과 서비스를 프로모션하였다.

코스트코가 카드 시장에서 지닌 가치

연간 4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카드의 실적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일반 마트와 다르게 코스트코 내에서 카드 결제 비중이 약 70% 정도 차지하여 높은 매출을 보였다. 회원 수는 190만 명이었으며 매출은 매년 10%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18년 동안 코스트코와 제휴를 통해 삼성카드는 30만 장의 카드를 발급했다.

단점으로는 코스트코의 낮은 수수료 정책가 있었다. 코스트코는 매년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과거 삼성카드와 코스트코가 맺은 수수료율은 0.7%였다. 다른 일반 대형마트가 1.5%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삼성카드는 2배가량 차이 나는 수익 손실을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는 연간 200~300억 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었으며, 시장 점유율과 매출 측면에서 삼성카드의 큰 힘이었다.

현대카드, 코스트코 덕에 승승장구

그러나 코스트코 독점계약을 현대카드가 가져간 이후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엇갈렸다. 삼성카드는 재작년에 비해 2.8%의 순이익 성장률을 보여주지 못한 반면, 현대카드는 19%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선보였다. 그리고 회원 수 증가율에서도 현대카드는 11%, 삼성카드는 3.1%를 보여 상반된 실적을 나타났다. 삼성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제휴를 맺었다.

이처럼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와 제휴로 시장점유율 면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늘어난 신규 회원들을 통해 대출 등 금융 서비스 가입을 유도했지만, 금융당국 대출 규제와 리스크 관리 추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외에 현대카드는 대한항공 전용 신용카드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강력한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예상되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와의 제휴를 통해 회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0.7%보다 낮은 수수료를 제공해 수익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제휴를 통해 타개책을 찾고 있다. 앞으로 출시될 대한항공과 제휴 카드에서도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신용 산업에서 이색적인 아이덴티티를 선보였던 현대카드가 앞으로도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앞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