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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다. 2년 전, 정부가 발표한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율 적용 구간 확대와 부가서비스 축소 감독 강화 정책은 수많은 카드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이로 인해 국내 카드사 8곳의 2019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70억 원이나 감소했다. 그런데, 이렇게 부진을 거듭하던 카드사들이 최근 새로운 카드를 연일 출시하면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카드사들의 영광을되찾아 준 카드들의 정체를 파헤쳐 보자.

선택과 집중, PLCC

현대카드와 코스트코가 합작하여 만든 PLCC(우) / ftoday, sporbiz

PLCC는 Private Label Credit Card의 약자이며, 한글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라고 읽는다. 이 카드는 카드사와 제휴한 기업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그 기업에 최적화된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카드 상품이다. 그 예시로, 지난 2019년 5월에 출시한 코스트코 현대카드가 있다. 이 카드는 다른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코스트코에서 사용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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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PLCC는 카드사와 제휴 기업이 상품의 비용을 함께 부담하고, 수익도 공유하는 구조이다. 카드의 운영에 있어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통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제휴 카드보다 긴밀한 파트너십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PLCC는 한 브랜드만 이용할 때 큰 혜택을 볼 수 있게끔 자원을 집중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WIN-WIN-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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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는 카드사와 유통사, 소비자 모두가 윈-윈-윈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통사는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 및 브랜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또 카드사는 특화한 혜택 제공 덕분에 맞춤형 고객을 확대시킬 수 있으며, 유통사의 채널을 활용해 고객 유입비를 절감할 수 있다. 즉, 유통사와 카드사는 고객이 가맹점을 찾으면 자신들의 PLCC만 사용하기를 기대하며 혜택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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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사용처에 맞게만 쓰면 다른 카드와 비교가 불가한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즐겨 찾는 브랜드의 신용 카드만 만들면 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혜택 설계가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PLCC는 하나의 유통사에 집중한 신용카드란 것이다. 따라서 해당 브랜드 외에서 사용하기엔 혜택이 적거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불꽃튀는 PLCC 시장

현재 국내 카드사 시장은 그 열기가 매우 뜨겁다. 신한카드의 경우 PLCC가 아닌 제휴카드지만 KCC 오토 그룹과 제휴카드 출시 협약을, 11번가와 PLCC 협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삼성카드는 이마트, 홈플러스, 신세계와, 우리카드는 CJ ONE과 손을 잡는 등 각자 동업 회사를 찾는 데에 열중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아직까지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나, 국내 PLCC 수요에 맞춰 점점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대한항공과 PLCC 협약을 맺은 현대카드 / chosun, incheontoday, hyundaicard

현재까지 PLCC에 가장 열을 올리는 카드회사는 단연 현대카드이다. 최근 이들은 대한항공과 협약을 맺으면서 오는 3월에 대한항공 신용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또 현대카드는 지난 2년간 코스트코X현대카드, SSG.COM 신용카드, 이마트e카드 Edition2, 스마일카드 등을 출시한 이력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유통사와 협약을 맺으면서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PLCC 상품을 보유하게 되었다. 특히 지난 2018년 6월에 출시한 스마일카드는 현재 가입 건수가 70만을 넘어 국내 PLCC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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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외에도 신한, 롯데 등 수많은 카드사가 뛰어들고 있는 PLCC시장. 업계 관계자는 이 PLCC가 하나의 브랜드에서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요즘 트렌드에 어울리는 상품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도 이미 성공을 거둔 바 있는 PLCC 카드가 국내에 어떠한 파란을 일으킬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