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은 재계에서 “하늘이 내린 부동산 감각을 가지고 있다”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1946년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일본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이때 매입한 부동산으로 일본 부동산 버블 당시 신격호는 세계 4위 부자까지 올랐다.

김포공항 입국하는 신격호, 롯데의 상징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

이후 한국에 진출한 신격호는 한국의 부동산을 쓸어담았다. “부동산은 사두면 언젠가 돈이 된다”라며 노태우, 김영삼 정부의 압박과 IMF 외환위기에 기업이 흔들릴 때도 부동산만은 매각하지 않았다. 이처럼 부동산에 투자해온 그가 생전에 모은 서울의 부동산은 지금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롯데의 본거지가 된 잠실

신격호는 1981년과 1987년 두 차례에 걸쳐 잠실 부지를 매입했다. 당시 서울시가 88올림픽을 앞두고 롯데에 매각을 권유했던 지역으로, 현재는 롯데월드와 제2 롯데월드가 위치해 있다. 1981년 340억 원에 매입된 12만 8000㎡ 부지는 1985년 착공되어 88올림픽 전후에 롯데월드로 문을 열었다.

1987년 매입한 8만 7770㎡ 부지는 819억 원에 거래되었다. 당시 시세는 평당 93만 원가량으로 1000억 원이 넘었지만, 롯데는 한 달 내에 잔금을 모두 치르는 조건으로 20% 할인을 받았다. 해당 부지는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라는 신격호 회장의 꿈을 위해 30년간 방치되었으며, 현재는 롯데월드타워가 위치해 있다.

롯데 호텔과 백화점

1969년부터 1989년까지 롯데는 명동 소공동 2만 3100㎡의 부지를 매입해왔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호텔서울 그리고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이 위치해 있다. 수차례에 걸쳐 매입한 만큼 부동산 매입에 총 356억 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한복판에 놓인 옛 부지들

과거 서울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았던 시절 매입한 롯데의 공장 부지도 서울 곳곳에 위치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공장부지는 서초 삼성타운 인근에 위치한 롯데칠성 부지다. 롯데는 1971년부터 1973년까지 총 4만 3438㎡의 부지를 총 9억 원에 매입했다. 강남 발전이 본격화되지 않았던 시기에 매입한 만큼 가장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진출하며 매입했던 롯데제과 공장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해있다. 사실상 한국 롯데 그룹의 모태인 이 공장의 부지는 2만 3000㎡ 부지에 달한다. 1967년 매입한 것으로 정확한 매입 금액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매입가는 10억 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십 년 동안 이뤄진 부동산 투자, 과연 결과는?

부동산 상승이 꼭짓점을 찍은 2018년 기준, 신격호가 매입한 서울 부동산의 가치는 평균적으로 174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장 가치가 많이 상승한 부지는 서초의 롯데칠성 부지다. 신격호가 9억 원에 매입한 서초 롯데칠성 부지의 2018년 시세는 1조 1243억 원으로 추정된다. 약 1249배 상승한 셈이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방문한 신격호

가장 적게 상승한 곳은 제2 롯데월드 부지다. 2018년 기준 추정 시세는 9조 467억 원으로 1987년도에 매입된 만큼 다른 부지보다 낮은 113배 상승률을 보였다. 추정 시세 4조 5659억 원인 명동의 소공동 부지는 128배, 롯데월드는 11조 6587억 원으로 343배 상승했다.

위에 언급한 서울 주요 부동산의 매입가는 총 1524억 원으로, 2018년 기준 총 시세는 26조 5956억 원이다. 같은 기간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50만 원에서 270만 원으로 5.4배 증가했다. 임금 상승과 비교할 경우, 신격호의 부동산 투자 수익 상승률이 32.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