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 개미들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우량주로 손꼽히던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기조가 계속되자, 그간 주식에 관심 없던 사람들까지 하나같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들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개미들의 매수에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중이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역시 과거 주식 개미들을 향한 자신의 생각을 전한 바 있다. 과연 그는 하락장으로 몰리는 개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폭락장에서 인생 역전을 노리는 이들이 많아진 지금, 그의 조언을 다시 한번 조명해보도록 하자.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조언

워런 버핏은 ‘가치 투자’를 중시하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가치 투자란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해 고점에 이르렀을 때 매각하는 투자법을 의미한다. 실제로 그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항공사 주식이 연이어 폭락하자, 델타 항공의 주식 97만 6,000주를 4,530만 달러(약 537억 5,000만 원)를 사들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매수 전주 주가 대비 20%나 저렴하게 산 셈이다.

언뜻 보면 폭락장에 몰려드는 개미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인데, 워런 버핏과는 어떤 점이 다른 걸까. 워런 버핏은 그의 모교 조지타운 대학교 강연에서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잘 알고, 결정할 수 있는 분야인지를 분별하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즉 모든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니, 이길 수 있는 게임에 도전하라는 의미다.

투기가 아닌 ‘투자’가 중요

피터 린치 역시 비슷한 조언을 남겼다. 그는 “주식은 로또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주식 뒤에는 항상 기업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데 개미들의 모습은 어떨까? 현재 주식 투자 카페와 오픈 채팅방은 전례 없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새로 방문한 이들은 대부분 주식에 처음 뛰어드는 초보로, 그저 주가 폭락 소식에 이끌려 투자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처럼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면 당연히 미래를 예측하는 정확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참고 사진 / stock

주식 투자에서 ‘잘 아는’ 기업이 중요한 이유는 손실 구간에 진입해도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 참을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언젠가 다시 오를 기업이라는 것을 알기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다시 주가가 상승했을 때 매도 기회를 잡기 한결 수월해진다.

반면 잘 모르는 기업이라면 주가가 하락했을 때 겁에 질려 매도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보유 주식이 수중에 없을 때 주가가 반등해 손해를 볼 것이다. 개미들의 주식 투자 스토리에서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이유다. 따라서 투기가 아닌 진정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업계 현황·기업 실적 등을 들여다보는 입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진심 어린 충고

물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지금, 저점 매수를 하기 좋은 시점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돈’이 오가는 거래에서, 언제나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마음이 먼저 앞서는 개미들에게 올인이 아닌 분산투자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모두 얼어붙은 상황에서 새로운 악재가 터진다면 믿었던 한 종목마저 돌아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 종목과 매수 시점을 나눠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 올인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주식 보유 기간이 유달리 짧다. / sisanewstime

장기 투자 역시 현재 행할 수 있는 바람직한 투자 전략 중 하나다.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시장은 늘 우상향한다. 그 회복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위기에 매수한 종목으로 손해를 본 이는 적은 편이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한다면 다른 종목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경제 침체가 다소 길어지면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다. 이때 주가의 등하락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워런 버핏 역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증시가 불안정해지자, 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었다. 그는 “바이러스로 인해 2~30년 뒤를 내다본 판단이 바뀌지는 않는다.”라고 말하며, 일시적인 뉴스보다 중장기적 시각을 믿을 것을 강조했다.

2020년의 개미들은 과거와 사뭇 다르다. 그들은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대한항공 등 대형 우량주를 집중 매수하는 똑똑한 투자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개미’라는 별칭에 맞게 투자가 아닌 무리한 투기로 승부하는 이들도 많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경제 상황 속, 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자들의 조언을 되새기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