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숙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녀는 20년간 뚜렷한 성적 없이 긴 공백기를 지내왔다. 그러던 중 2015년 ‘님과 함께’로 윤정수와 함께 큰 인기를 얻게 된다. 현재는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하며 방송인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가는 중이다.

일복이 계속되자, 김숙의 수입을 향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예능을 통해 거주 중인 아파트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그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유달리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는 김숙이 선택한 곳은 과연 어디일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20회 넘는 이사로 다진 안목

부산에서 태어난 김숙은 올해로 서울 생활 25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 기간 동안 20번이 넘는 이사를 거듭하면서, ‘집’ 구하기에 대한 안목을 다졌다. 실제로 그녀는 재테크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이렇게 흥미를 갖게 된 건 2002년 개그 프로그램에서 복부인 ‘난다 김’ 역할을 맡으면서부터다. 캐릭터에 열중한 나머지, 한때 부동산 공부에 몰두했다고 전해진다.

김숙이 선택한 아파트에는 그 안목이 철저하게 반영되었다. 그녀가 방송을 통해 공개한 자택은 청담동에 위치한 ‘현대 2차 아파트’이다. 1988년에 준공된 곳으로, 모든 호실이 중형 평수대로 이뤄져 있다. 김숙은 이 중 97A㎡ 타입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0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고급 아파트로 유명하지만, 그녀는 매매가 아닌 전세 계약을 택했다. 전세가는 5억~6억 5,000만 원 선이다.

청담동, 강남 알짜배기 지역

단 2개 동밖에 없는 소규모 단지임에도 전셋값이 꽤 높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실거주용으로 최적의 입지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청담 현대 2차 아파트는 전 층이 남쪽을 바라봐 일조권이 보장된다. 요즘 아파트에서 보기 드문 중형 평형으로 이뤄졌다는 점 역시 이곳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외관이 다소 낡은 것은 맞지만, 각 호실 내부는 대부분 리모델링을 거쳐 깔끔한 상태다. 김숙의 자택 역시 수리를 마쳐 신축 아파트 못지않은 내부를 자랑한다.

특히 이곳은 1인 가구부터 4인 가구 모두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아파트 단지 근처에 상업 시설이 갖춰진 덕에 혼자 사는 이들에게 최적의 조건이라는 평이 많다. 게다가 초·중·고등학교 모두 도보로 통학이 가능할뿐더러, 강남 8학군답게 유명 학원도 많아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상당하다. 여기에 강남구청역과 가깝다는 역세권이라는 장점도 더해져 있다.

청담 현대 2차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이다. 청담동은 압구정동, 신사동과 함께 강남의 대표 부촌으로 일컬어지는 지역이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가 즐비해 재건축과 리모델링으로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상당하다. 하지만 해당 단지는 다른 곳과 달리 뚜렷한 변신 계획이 없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시세는 약 13억~15억 원 선이다.

큰맘 먹고 사들인 제주도 부동산의 정체

매매보다 전세를 더 선호하는 김숙이지만, 그녀가 큰맘 먹고 직접 매입한 건물도 있다. 제주도 성읍 민속 마을 내에 위치한 주택이 그 주인공이다. 절친으로 소문난 송은이와 공동명의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주택은 완벽한 투자 실패 사례라 봐도 무방하다. 부동산으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주 성읍 마을은 국가민속문화재 제188호로, 문화재 보호 구역에 속한다. 즉 소유는 가능할지라도 개발이 제한되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제외해도 마찬가지다. 나머지 부분은 상수도 보호구역, 임야 보호 지역이라 개발이 가능한 곳은 고작 3평에 달한다. 수익이 존재할 수가 없는 지역이기에, 김숙과 송은이는 재산세조차도 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매입 후 스케쥴이 많아져 집 관리를 하지 못해, 현재 집은 폐가 수준에 이르렀고 한다.

김숙이 새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한 집. 직접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수익이라는 ‘숫자’로만 따지면 김숙의 재테크 성적은 실패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방송에서 제주도 부동산 투자에 대해 언급하며 실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내비쳤다. 최근 김숙이 이사한 곳도 마찬가지다.

지어진 지 30년을 넘은 낡은 주택이지만 그저 자신이 원했던 구조라는 이유만으로 계약을 완료했다. 제삼자의 시각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철학을 지켜나가고 있는 김숙. 이러한 담담함과 스스로를 향한 믿음이 그녀가 행하는 진짜 재테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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