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한 번쯤 눈길을 주는 곳이 있다. 바로 자동차 전시장이다. 통유리로 된 건물에 일렬로 진열된 자동차들은 반짝거리는 외관으로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이때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2층을 넘어가는 건물에 놓인 자동차에 대한 의문이다. 좁은 입구와 유리로 된 건물에 어떻게 자동차를 진열할 수 있었던 걸까? 자동차 전시장 진열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보도록 하자.

엘리베이터로 손쉽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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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차를 1층에 진열하는 건 간단하다. 출입문을 활짝 연 뒤 직접 운전하여 후진으로 전시차를 입고시키면 끝이다. 실제로 전시장을 보면 다른 곳보다 입구의 유리 문이 넓게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을 조심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차종에 따라 너비와 높이가 가지각색이라, 자칫하면 진열 중에 전시차에 흠집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층에 비해 1층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들이 진열된 데에는 이러한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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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는 더 간단하다. 전시장 내부를 살펴보면 차량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설치되어 있다. 기계식 주차장과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된다. 1층이나 지하에 마련된 주차장에 놓인 전시차를 엘리베이터에 넣고, 직접 운전해 원하는 자리에 옮기기만 하면 끝이다. 엘리베이터가 없다면 내부에 설치된 카리프트를 통해 전시차를 진열하기도 한다.

유리창 뜯어 진열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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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프트가 1층 외부에 마련된 전시장도 존재한다. 이런 경우 운전자가 전시차에 직접 탑승한 상태에서 리프트에 올라서야 한다. 리프트가 위층으로 올라오면 직접 후진하여 전시장 내부로 차를 옮긴다. 과거에는 위층 유리창을 모두 뜯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유리창 전면이 열리도록 설계되어 이전보다 진열 시 수고가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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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리프트마저 없다면 전시차를 올리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크레인이나 하이랜더와 같은 장비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여 진열하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중장비에 테이블 리프트를 걸어 위층으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 방식은 이동 중 차량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안전을 위해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다.

크레인도 불가능한 고층은?

(좌) 파르나스 타워 전경, (우) BMW 뉴 5시리즈 / sedaily, mediapen

낮은 층수의 진열장이라면 앞서 말한 방식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고층에서 전시가 이뤄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차의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크레인이나 헬기도 이동에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BMW 코아는 뉴 5시리즈의 파르나스 타워 펜트하우스 전시를 위해 차를 모두 분해하는 결정을 내렸다.

처음엔 완성형으로 이동하고자 고군분투했지만, 39층에 달하는 높이에 1t 무게의 자동차를 옮기기란 역부족이었다. 결국 분해된 자동차는 전시장에서 다시 재조립된다. 조립을 위해 7명의 엔지니어가 합심했고, 9일의 대장정 끝에 뉴 5시리즈는 파르나스 타워 39층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브랜드도 있다. 포르쉐는 파나메라 발표 장소로 상하이 월드파이낸셜센터 전망대를 택했다. 무려 94층에 이르는 높이다. 화물용 엘리베이터에 차량이 들어갈 공간은 당연히 부족했다. 그러나 포르쉐는 차량을 세로로 옮기는 방식을 취한다. 10명의 이르는 이들이 차량 이동에 힘쓴 덕에, 파나메라 역시 흠집 없는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모습을 공개하게 된다.

전시장에 차량을 진열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차량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임대인이 자동차 브랜드와의 계약을 목적으로 미리 건물에 차량 이동 시설을 설치해 두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동차 전시장은 장기 임대를 통해 꾸준한 임대 수익을 낼 수 있어 임대인들이 선호하는 임차인이기도 하다. 그간 자동차 전시장 진열에 궁금증을 느껴왔던 터라면 이제 그 궁금증을 해소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