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 깊이 새겨두고 싶던 추억이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해버린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스타. 우리들을 울리고, 웃겼던 그들을 추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광 장소가 최근 한순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들과 함께한 추억을 기념하고자 만들어진 장소들인 만큼 팬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곳들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자.

‘로이킴숲’, 로이킴 흔적 지웠다

한 때는 봄만 되면 떠올랐던 로이킴인데, 이젠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바로 ‘정준영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해 논란이 되면서다. 이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로이킴숲’의 존폐가 문제 됐다. 인근 주민들과 해당 공원을 지나다니는 많은 사람들은 로이킴의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이킴숲’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광역 지하철 분당선 구룡역 앞 달터근린공원에 있다. 그의 팬클럽이 2013년, 정규음반 1집 ‘Love Love Love’ 발매를 기념하기 위해 직접 기부해 조성한 숲이다. 여기에는 로이킴이 기부한 나무 정자와 그의 이름이 적힌 빨간 우체통도 함께 있었다.

하지만 로이킴이 ‘정준영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입건이 되면서 ‘로이킴숲’이란 이름이 민망해졌고, 주민들이 이를 문제 삼았다. 그러자 강남구청은 로이킴의 이름이 적힌 정자 현판과 빨간 우체통을 철거하고, 로이킴의 이름이 적힌 표식을 완전히 제거했다. 팬들의 반발을 고려해 ‘로이킴숲’ 조성을 알리는 명패와 팬들이 기부한 나무는 유지했다. 이 외에도 ‘박유천 벚꽃길’ ‘용준형숲’ 등도 논란이 됐다.

지난 2월 25일, 로이킴이 음란물 유포 혐의와 관련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그의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로이킴이 경솔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라며 “로이킴이 속해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은, 문제의 대화방과 다른 별도의 대화방이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영원할 줄 알았던 ‘송송커플’의 최후

영원할 줄 알았다. 시청률 40%에 육박하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남다른 케미로, 실제 연인보다 더 실제 같은 모습을 보여준 송중기·송혜교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 드라마에서 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 2017년 10월 31일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1년 9개월 만인 지난 2019년 7월 돌연, 이혼 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자 태백시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바로 <태양의 후예> 세트장을 이용한 관광사업 때문이다. 드라마 속 주요 배경인 우루크 태백부대 대부분이 태백에 있는 폐탄광인 한보탄광 안 세트장에서 촬영됐는데, 태백시는 이를 이용해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특히 이미 철거한 이 드라마 세트장을 2억 7천만 원을 들여 다시 짓는 공을 들여 비판을 받기도 했다.

태백시는 이듬해인 2017년 5월 세트장 입구에 우루크 성당과 송송커플 동상, 대형 송중기 군화 조형물 등을 갖춘 태양의 후예 공원도 만들었다. 이후 이 공간을 활용해 해마다 태백 커플 축제도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태백시는 <태양의 후예> 공원과 태백세트장 주변에 총사업비 약 270억 원 규모의 오로라파크, 슬로 레스토랑 등 새로운 관광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송송 커플의 이혼 소식이 들려오면서 행사 개최와 동상 철거 등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해당 공간을 담당하는 태백시 관광문화과 측은 “<태양의 후예> 드라마를 모티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송혜교, 송중기 씨가 헤어졌다고 해서 태후공원에 커플 동상을 철거할 계획은 전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변수 있기 마련” 스타마케팅의 장·단점

이처럼 유명 인사를 내세운 스타 마케팅은 여러 가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장점을 먼저 언급하자면 가치 상승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를 내세우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기업 또는 관련된 장소들의 가치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또 스타를 통한 홍보 효과 덕분에 상업적인 부가가치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스타 마케팅의 단점도 있다. 뜻밖의 변수 때문이죠. 좋은 이미지의 스타들이 이혼, 마약, 음주운전 등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렸을 때 스타 마케팅이 활용된 곳 역시 타격을 입기 마련이다. 이는 기업 이미지는 물론 금전적인 손해도 끼친다.

특히 계약을 맺은 광고일 경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지만 팬들 또는 지자체에서 진행한 스타마케팅은 책임과 관리 영역이 불분명하다. 특히 공공부지를 소유한 지자체는 공식적인 행정 명칭이 아닌 민간이 부여한 명칭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만큼, 앞으로 명확한 규제와 책임 영역을 나눠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