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추억이 되어 버린 국내 피자 브랜드가 있다. 과거 친구, 연인, 부모님과 함께 가곤 했던 그곳은 바로 미스터피자이다. 주말이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곳이다. 하지만 현재 미스터피자는 폐업 위기에 처했다. 4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를 휩쓸었던 국내 피자 브랜드는 어쩌다 내리막길을 걷게 됐을까.

1500억 대 매출, 한국 피자 시장의 신화

미스터피자는 과거 한국 피자 시장의 1위를 차지하는 ‘국민 피자 브랜드’였다. 기름을 빼고, 샐러드 토핑 등을 이용해 여성 고객들을 노리는 등 정확한 타깃층을 선정했다. 여기에 과거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던 배우 문근영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재기 발랄한 이미지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마침내 2009년, 1500억 원대 매출을 내고 국내 피자업계 1위로 도약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내며 미스터피자는 ‘국내 피자 브랜드’의 신화를 써 내려갔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미스터피자 운영사 MP 그룹의 창업주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과 횡렴 혐의 등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2017년 정 전 회장은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았다. 또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열어 이른바 ‘보복 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그는 갑질에서만 그치지 않고, 회삿돈을 자신의 사적인 부분에도 사용했다. 딸의 가사도우미에게 직원 급여를 주고, 총 91억 6천만 원의 회삿돈을 횡령했다. 뿐만 아니라 MP 그룹과 자신이 지배하는 비상장사에 64억 6천만 원의 손해를 떠넘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처럼 여러 혐의를 받은 정 전 회장이었지만, 이듬해인 2018년 그는 대부분의 혐의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회사 자금으로 친족들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와 치즈 통행세를 챙기도록 부당 지원했다는 혐의 등만 유죄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미스터피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계속됐다. 결국 정 전 회장은 책임을 통감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미스터피자는 ‘갑질·횡령·배임’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적자, 상장폐지 심의 의결

이 같은 ‘오너 갑질’은 경영 위기로 이어졌다. MP 그룹은 2017년 7월 정 전 회장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첫 번째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그 뒤 2차례 MP 그룹의 상장폐지 심의 의결했지만 회사 측의 이의신청으로 1년의 개선 기간을 줬다.

상장폐지는 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라 5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하면 심사 대상이 된다. MP 그룹은 2015년 73억, 2016년 89억, 2017년 109억, 2018년 45억으로 4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관리 종목에 지정됐다.

이후 회사 경영 개선을 위해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 MP 한강 지분 등 자산을 매각하고 본사 직원 40%를 구조조정을 하는 등 작업을 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은 50%대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실적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여러 가지 메뉴 개발과 혜택 등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가장 효과를 본 것은 피자 뷔페다. 배달을 강화하는 흐름과 정반대로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기 위한 ‘매장 재활성화 프로젝트’가 통한 것이다. 미스터피자는 이 프로젝트로 매장별 평균 25~50%, 최대 110% 이상 매출 진작 성과를 거뒀다.

미스터피자 뷔페 이용금액은 주중 10,900원, 주말·공휴일엔 11,900원, 초등학생 8,900원, 미취학 아동 6,900원 등 저렴한 가격으로 내놨다. 런치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고 디너는 오후 5시부터 8시 30분까지로, 가격은 모두 동일하다. 메뉴에는 인기 피자, 샐러드바, 떡볶이, 각종 튀김 등이 있으며 탄산음료도 이용 가능하다. 특히 런치와 디너 가격이 모두 동일해 남녀노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1인 메뉴 역시 미스터피자의 인기 메뉴다. 무려 4,9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한 이 1인용 피자는, 스파이시 포테이토, 콜라 등 추가된 세트는 불과 6,500원이다. 미스터피자는 요기요의 ‘1인분 주문’ 카테고리에 입점 후 출시 첫 달 약 900여 개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여기에 배달의 민족 오더 주문 시 최대 54%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 피자 업계 최초로 개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피자인 ‘미스터펫자’ 2종도 선보이며 다양한 고객층을 유치했다.

미스터피자의 미래는?

MP 그룹은 상장폐지 심사 연기로 급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짧은 기간 내에 실적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개선 계획과 이행내역만 잘 챙긴다면 상장 유지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변수로, 미스터피자는 울상을 짓게 됐다. 오프라인 매장 이용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이 영향으로 배달과 포장이 소폭 늘긴 했지만, 매출 감소분이 상쇄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MP 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099억 원으로, 영업손실은 24억 원이다. 여기서 실적 개선을 하지 못하면 개선 계획과 상관없이 상장 폐지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MP 그룹 관계자는 “상장사 지위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상생 노력과 개선 계획 이행 등을 지켜봐 달라”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스터피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장폐지가 결정되는 오는 17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