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불과 50년 만에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급격한 경제성장을 보여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그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나타나고 사라졌다. 이렇게 빠른 경제발전 과정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은 기업들은 스포트라이트의 밖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중에는 ‘건설업계 기린아’, ‘골프장 재벌’이라 불리는 자수성가의 신화를 써내려온 신안그룹이 있다. 그런데 최근 신안그룹이 ‘시한폭탄’이라는 불리고 있다. 과연 신안그룹은 어떤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일까? 한번 알아보자.

막노동으로 건축업 입문

신안그룹은 전남 신안 출생의 박순석 회장에 의해 시작되었다. 박순석 회장은 외딴섬에서 서울로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상경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막노동, 심부름꾼, 배달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당시 현장에서 건축 지식을 얻었으며, 직접 연립주택을 지어 분양하면서 건축업에 입문하게 된다. 청년이 된 박순석 회장은 철근 도, 소매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이후 1980년 신안그룹의 모태가 되는 신안종합건설을 동대문구에서 설립했다.
박순석 회장은 저돌적인 리더십과 발 빠른 추진력을 자랑했다. 남다른 사업감각으로 신안종합건설 설립 3년 만에 (주)신안을 설립했다. 이후 6년 동안 태일종합건설, 순석장학재단, 신안주택할부금융, 신한팩토리 등의 회사를 연달아 세우며 십수 년 만에 자신의 그룹 계열사를 22개로 늘리게 되었다. 모기업인 신안종합건설은 건설도급순위 13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중견 건설업체로 우뚝선다.

IMF로 골프장 재벌이 되다

신안그룹이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까닭은 박순석 회장의 놀라운 사업진입 시기를 보는 시야가 탁월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 분양한 주택의 돈을 투자하여 두 채를 짓는 식의 투자방법으로 공사규모를 키워갔다. 특히 박순석 회장은 경쟁이 적은 서울 목동, 경기도 안양 등의 변두리 지역을 공략했다. 1970년대 건설붐이 서울을 덮치자 주택 신축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택은 불티나게 분양되었다. 당시 안산에 3000세대 아파트를 지으며 기업 규모의 큰 성장을 이뤘다.
건설업을 통해 많은 부를 쌓게 된 박순석 회장은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1991년 종합토지세 납부실적에서 전국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갖게 된 박순석 회장은 IMF 외환위기로 모든 기업이 위축되었을 당시, 과감한 투자를 한다. IMF 외환위기 직후, 신안그룹은 흑자부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혀 많은 이 들을 우려하게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박순석 회장은 불과 3개월 만에 경기도 광주에 신안CC를 만들었다. 그리고 수년 만에 그린힐CC, 리베라CC를 매입하고 제주도에 27규모의 에버리스 골프장을 만들었다. 전국 각지의 골프장을 매입하면서 국내 최다 홀(153홀)을 소유한 골프장 재벌이 되었다. 이와 동시에 서울과 유성의 리베라호텔을 인수, 가평의 레저타운 건립 등을 추진하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논란으로 가득한 개인사

박순석 회장은 엄청난 사업적 성공을 이뤘음에도 불명예스러운 논란으로 세간의 관심을 자주 받았다. 2001년에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수십억 대의 내기 골프를 치고 상습적으로 거액의 도박을 일삼자가 적발되어 검찰에 구속 기소되었다. 또한 이 수사 과정에서 기존 골프장 회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 확인되어 혐의가 추가되었다.
결국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2016년도에는 수십억 원을 대출해 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긴 것이 발각되었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수감생활 편의 대가로 경찰에 금품을 살포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어 논란이 되었다.
2004년에는 구조조정 전문 회사를 통해 상장된 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행위를 통해 시세조종을 벌였다. 약 35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기다 검찰에 적발되었다. 또한 박순석 회장의 차남인 박상훈 대표는 신안저축은행 대표로 활동했었다. 당시 주가를 조작한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돼 ‘해임권고 상당’을 받았다.
이러한 논란 외에도 신안그룹의 계열사들 간의 높은 내부거래 유지도로 인해 신안그룹에 대한 재무안전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신안그룹의 최상위 기업인 (주)신안의 지분은 아직까지 만 75세인 박순석 회장이 100%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신안그룹은 박순석 회장의 개인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신안그룹의 대부분의 계열사들의 매출액이 내부거래에서 비롯된 것이 드러났다. 신안캐피탈(주)는 최근 5년 동안 매출액의 평균 89%가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심지어 2015년에는 매출액의 99%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비롯된 수익이었다. 이러한 문제가 대두되자, 많은 전문가들은 계열사들은 내부거래 의존도를 낮춰야 경영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계열사에 박순석 회장은 자금대여를 통한 배당 등을 통해 지난해 160억 원 이상의 사익을 취했다. 또한 박순석 회장의 아내가 대표 이사로 있는 (주)신안관광은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증가함에도 신안그룹 계열의 금융기업에서 17억 5천만 원을 차입했다. 부실한 실적을 계열사 간 감싸주는 방법은 과거 급작스러운 몰락을 경험한 기업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