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가 새로운 주거 형태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좁은 면적으로 인해 아파트가 가장 흔한 주거 형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디자인에서 벗어나,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머물기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의 편리함에 전원주택의 여유로움을 더해 ‘삶의 질’을 중시하는 주거 트렌드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중이다.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도 이러한 타운하우스가 등장했다. 외국을 연상케 하는 외관과 그에 걸맞은 화려한 인테리어까지. 극 중 인물들의 직업이 의사, 회계사, 사업가 등 다소 지위가 높은 만큼 이들의 주거지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드라마 속에 등장한 타운하우스에는 과연 누가 거주하고 있는 걸까? ‘부부의 세계’ 고급 대저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한국서 볼 수 있는 미국 주택

험프리스랜딩 전경

드라마 ‘부부의 세계’ 등장인물들이 모여 거주하고 있는 곳은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험프리스랜딩’이다. 험프리스랜딩은 주한 미군 평택 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이름을 본뜬 단지로, 부지 총규모만 3만 9669㎡(약 12,000여 평)에 달한다. 단지 내 17세대는 모두 2층의 단독주택 형태로 이뤄져 있다. 이 중 8세대는 다세대 주택이다.

험프리스랜딩은 영외 렌털하우스로, 주한미군과 부대 군무원 등을 위해 건설되었다. 국내 렌털 하우스 중에서도 미국 주택과 가장 흡사한 외관을 띄고 있어 ‘작은 미국’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아쉽게도 해당 단지는 미군 전용이기 때문에 내국인의 거주는 불가능하다.

미군과 군무원 등을 대상으로 마련된 단지인 만큼, 입지 역시 그들의 부대와의 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수밖에 없다. 험프리스랜딩은 부대와 단 5분 거리일 뿐만 아니라, 오성 IC, KTX 지제역도 10분 이내면 도착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2020년 12월엔 서해선 평택 안중역도 개통되어, 역세권이라는 장점은 더욱 빛날 예정이다.

서양식 주거 공간을 그대로

실제로 거주민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험프리스랜딩은 서양식 주거 공간을 그대로 옮겨왔다. 전 세대가 복층 구조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을 구분하고, 레크리에이션 룸을 따로 두어 서양의 ‘가족 중심주의’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60평 이상의 주택 1층에 내장 설치된 차고 역시 미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거 형태다. 극 중 지선우와 그의 아들이 거주하는 곳은 60평형대 이상의 주택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최고급 시설을 더했다. 영어 컨시어지 테스크가 도입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렌털 통합관리시스템으로 거주민들의 편의를 높였다. 단지 바로 위쪽에는 입주민만을 위한 공용 시설, SDG 클럽 하우스가 존재한다.

클럽하우스 외부에는 야외 수영장이, 내부에는 회의실·파티룸·피트니트센터가 마련되어 있다. 뒤쪽에 따로 조깅 레일도 설치되어, 단지 내에서 다양한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드라마 속 고향으로 돌아온 남자 주인공의 새로운 거처가 바로 이 클럽 하우스다.

험프리스랜딩이 제공하는 주한미군 보안시스템 / kfns

‘게이티드 커뮤니티’라는 점 역시 험프리스랜딩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다. 게이티드 커뮤니티란, 외부인과 자동차의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된 주거 지역을 뜻한다. 미국식 보안 시스템 덕분에, 험프리스 랜딩은 거주민 이외의 사람들은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심지어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매매한 내국인 또한 사전 예약 후 단지 방문이 가능하다. 이때, 동행하는 중개업자 역시 미군 측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임대수익 보장된 렌털하우스

youtube @USA to ROK

현지 주거 형태를 그래도 옮겨놓은 듯한 내부와 완벽한 커뮤니티 시설, 그리고 부대와의 접근성까지. 거주민들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덕에, 험프리스랜딩에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분양 당시 가격은 평형별로 4억 원~10억 원이다. 현재도 60평형대의 매매가는 5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변하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미군 전용 렌털하우스가 투자자들에게 사랑받는 건 안정적인 ‘임대수익’ 때문이다. 평택 기지는 미국의 해외 기지 중 가장 큰 규모로, 미군 수만 약 8만 명 이상이다. 이들 중 30~40%만 부대 내에서 생활 가능하기에, 부대 주변 렌털 주택에 대한 수요가 보장된다.

게다가 미군의 월세는 계급에 따라 140~200만 원 선으로 고정되어 있다. 이들이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주한미군 주택과에서 관리해 월세 지연이나 체납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험프리스랜딩은 미 국방부가 약 40,000 달러의 임대료(관리비 및 시설사용세금 포함)를 선불 지급하는 방식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지역

(좌) 공사가 한창인 평택의 한 렌털하우스, (우) 평택 미군기지 전경 / ksilbo

평택 렌털하우스는 국내에서 가장 관리하기 편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임대 사업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언제나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 주한미군의 평택 기지 이전 소식이 들리면서 현재 기지 인근에는 이미 수많은 렌털하우스가 생겨났다. 주택이 추가로 생겨날 여지도 남아 있기에, 공급 과잉으로 임대 수익률이 전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공급 과잉은 곧 공실과도 직결된다. 특히 미군 전용 렌털하우스는 부대와의 접근성이 가장 큰 관건이다. 다른 모든 입지 조건을 만족하더라도 부대와의 거리가 멀어진다면 분양가는 떨어지고, 공실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주택 노후화도 공실과 관련이 깊다. 평택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40평 이상의 렌털하우스의 임대율은 초반 95%에서, 5~6년 후 85%로 떨어졌다고 전해진다. 험프리스랜딩은 2015년 조성된 단지이기 때문에 이 모든 조건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주거 공간을 본떠 미군과 군무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험프리스랜딩. 준공 시기는 꽤 오래되었지만, 시간이 무색할 만큼 우수한 시설로 여전히 평택 내 최고의 렌털하우스라는 평을 받고 있다. 화제성이 보장된 드라마에도 등장한 것을 계기로, 험프리스랜딩은 앞으로도 그 명성을 공고히 해나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