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은 재테크에 있어서 상징적인 금액이다. 그러나 막상 1억을 모았을지라도, 이 큰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이 꽤 많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부동산 규제로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부동산 투자의 경우, 대출 이자와 각종 세금을 제외하면 돌아오는 수익이 그리 값지지 않을 때도 있다. 재테크 고수들이 계속해서 강조하는 1억 저축, 이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게 현명한 걸까? 힘겹게 모은 1억의 활용 방법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1억, 투자의 단초

저축에 있어서 1억이 유달리 강조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최소 1억 원이 있어야 투자 수단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사회초년생에게는 1,000만 원도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 자금으로 돈을 불릴 방법은 한정적이다. 가장 흔한 예금의 경우, 점차 금리가 낮아지고 있어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주식 투자에 눈을 돌리기엔 되려 돈을 잃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더 크다. 그러나 1억이 있다면 자금 규모가 커진 만큼 더 여유로운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다.

중요한 건 적절한 분산 투자를 통해 원금(1억 원)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금을 나눌 때에는 투자 대상 간의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따지는 것이 좋다. 금융자산은 크게 채권 등의 안전자산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두 자산은 서로 반대되는 성향을 갖기 때문에 분산 투자 시 리스크가 줄어든다. 이때 주식의 경우, 업종이 비슷할수록 주가 상승과 하락의 시기가 동일하다는 특징이 있다. 주식 종목 역시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분산 비중은 투자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투자 기간이 1년 미만이라면 안전 자산에 중점을 둘수록 손실을 줄일 수가 있다. 반면 투자 기간이 5년 이상일 경우,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편이 낫다. 예기치 못한 금융위기가 찾아왔을 때를 대비할 수 있어서다. 간혹 이미 투자를 한 뒤 자신의 실수를 깨닫거나,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투자 자금의 30% 정도를 현금으로 빼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호금융사 적극 활용하기

재테크 초보에게는 주식, 채권과 같은 투자 방식의 진입장벽이 꽤 높다. 예적금으로 1억 불리기에 도전할 수 있지만 세금이 걸림돌이다. 조세원칙에 따라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예·적금 이자에 15.4%에 달하는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 1억 원을 예금 통장에 넣어둘 경우 만기 시 1,540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주식 투자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주식 배당금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납부하게 된다.

그러나 새마을금고, 신협 등의 상호금융사는 조세특례제한법을 적용받아 예탁금 3,000만 원까지 배당소득세(14%)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방세 1.4%를 납부하긴 하지만 시중 은행 예·적금 상품에서 떼 가는 세금보다 상호금융사 예탁금 상품이 훨씬 이득이다. 농어업인의 경우 지방세(농어촌특별세)마저 비과세이기 때문에 예탁금 3,000만 원의 만기 이자를 그대로 받게 된다.

상호금융사 비과세 혜택의 조건은 ‘출자금 납부’인데, 이 출자금 역시 1,000만 원까지 배당소득세가 없다. 게다가 출자금 배당률도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보다 높아 수익도 꽤 두둑한 편이다. 2019년 전국 새마을금고의 평균 출자금 배당률은 3.3%로 전해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해당 혜택이 2020년 부로 종료된다는 점이다. 그간 계속해서 법이 연장되어 왔지만, 현재 금융권의 반대가 커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면 2021년에는 예탁금과 출자금에 5%의 분리과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저축 전 목표 설정은 필수

1억의 활용 방법을 고민하는 이유는 저축 전 뚜렷한 목표 설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1억을 모으는 과정에서 올바른 소비 습관을 기르고, 돈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시작하는 저축은 중간에 깨기 훨씬 쉽다. 원하는 금액을 모아도 활용 방법을 몰라, 돈을 그대로 써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따라서 저축을 시작하기 전, 모은 돈을 어떻게 불려 나갈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적이 뚜렷할 경우 적금을 유지하기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특히 사회초년생은 구체적 계획 없이 저축할 때가 많다. 저축 과정에서 틈틈이 투자 공부를 행한다면 적금 만기 시 막막함이 조금은 해소될 것이다.

1억을 모았다는 것 자체로 이미 재테크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지만, 여기서 기뻐하기는 이르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식을 찾아낸다면 그 돈을 수십억 원으로 키워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1억 저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후에도 전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의미 있는 자산을 만들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