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스타일난다 전 대표의 여유로운 근황이 화제다. 그녀는 지난 2017년 스타일난다의 지분 100%를 로레알에 매각했다. 매각 이후, 김 전 대표는 브랜드보다는 부동산 쇼핑 소식만이 전해졌다. 2020년 3월에는 245억 원에 달하는 명동 빌딩을 전액 현찰로 매입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간혹 개인 SNS에 브랜드 소식을 올리긴 하나, 경영에서는 완전히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소희 전 대표가 떠난 스타일난다는 현재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 근황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쇼핑몰 전설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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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김소희 전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창업했다. 1년 뒤에는 곧바로 ‘난다’라는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본격화해나갔다. 스타일난다는 고퀄리티의 의류와 고객 중심 서비스로 단숨에 국내 쇼핑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매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으나, 보세 의류를 유통한다는 특성상 마진을 남기기가 어려웠다. 이로 인해 유명세와 달리, 계속해서 적자를 면치 못한다. 실제로 스타일난다는 지난 2011년 매출 300억 원에 5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소희 전 대표는 적자에 굴하지 않았다. 2009년 코스맥스와 생산 계약을 통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 ‘3CE’를 론칭했다. 그 결과 론칭 5일 만에 초기 주문량을 모두 판매하며 코스메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 더불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문판 스타일난다를 구축하고, 위챗페이·알리페이·텐페이 등의 결제 수단을 도입하는 치밀함을 엿보였다.

2012년 그녀의 준비성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강남스타일로 한류 붐이 일면서 스타일난다도 함께 주목받게 된 것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10·20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며, 같은 해 오픈한 가로수길 오프라인 매장은 관광객으로 넘쳐나게 된다. 그 인기를 알아본 국내 백화점들은 앞다투어 스타일난다에 러브콜을 보냈다.

미리 준비를 끝내둔 덕에 스타일 난다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 수가 있었다. 이는 곧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2년 적자를 벗어난 뒤 매출은 꾸준히 호조를 이뤘다. 이후 2015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온라인 쇼핑몰의 전설로 떠오른다. 로레알 매각 전인 2017년 스타일난다는 매출 1,675억 원, 영업이익 254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의 해외 시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로레알에 지분 100% 매각

(좌) 중국 따이공들의 모습. 참고 사진, (우) 신촌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스타일난다 매장

일반 쇼핑몰에서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매출에 일각에서는 스타일난다 매각설이 나돌았다. 김소희 전 대표 역시 전문경영인이 아니라는 부담감에 2016년부터 매각을 준비해나간다. 이 소식에 현대백화점이 가장 먼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당시 스타일난다는 중국 보따리 상인의 대량 구매로, 중국 매출 일부가 누락되고 있었다. 이로 인해 탈세 문제가 불거지면서, 현대백화점은 스타일난다의 기업 가치를 5,000억 원으로 산정한다. 8,000억 원을 고려하던 김소희 전 대표와 3,000억 원의 괴리가 생긴 탓에, 결국 현대백화점의 스타일난다 인수는 무산되었다.

2016년 로레알은 홍보 모델을 잘못 기용해 중국에서 수조 원의 손실을 본 바 있다.

그러자 로레알이 난다에 주목했다. 인수 얘기가 오가던 때, 로레알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중국 시장 내 입지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을 사로잡은 3CE가 로레알에 편입될 경우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거라 판단한 것이다. 난다 또한 로레알을 통해 주력 사업인 화장품을 자체 생산하게 되면서 코스메틱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서로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져, 2018년 김소희 전 대표는 자신의 난다 지분 100%를 로레알에 매각하게 된다. 매각 금액은 6,000억 원이다.

(좌) 로레알코리아, (우) 스타일난다의 새로운 CEO로 역임된 신지은 대표 / superookie

이 매각 절차를 통해 김소희 전 대표는 난다 경영에서 물러났다. 대신 내부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서 브랜드 기획에 참여하다, 지난 2019년 완전히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표의 자리는 로레알코리아 신지은 제너럴 매니저가 맡게 되었다.

2004년 로레알 코리아에 입사한 신지은 대표는 난다 CEO 역임 전까지 인도네시아 시판사업부문과 병원약국사업본부 제너럴 매니저로 활약해왔다. 이에 로레알 코리아는 신 대표가 인수 협상 당시 논의되었던 ‘3CE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 밝혔다. 이 목표에 따라 난다는 로레알 편입 이후 의류 사업보다 3CE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중국에서 승승장구,
글로벌 브랜드 노리는 중

(좌) 스타일난다 하라주쿠 매장, (우) 갤러리아 면세점63에 입점한 3CE

스타일난다 로레알에 편입된 후 더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수된 해인 2018년의 매출은 1,967억 원, 영업이익은 360억 원으로 회사 출범 이래 최대 매출이다. 특히 일본법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난다재팬의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하며 난다의 전체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국내 면세점에서의 인기도 주목할 만 한다. 2018년 3CE 화장품은 면세점에서만 259만 개가 판매되었다. 이 중 외국인이 436억 원, 내국인이 52억 원어치를 구매하며 3CE가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미 스타일난다는 2015년 춘절 연휴 기간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브랜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3CE는 유통 창구를 확대하며 해외 인기를 더욱 공고히 해나갔다. 2019년엔 베이징 싼리툰에 3CE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중국 1020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2019년 매출은 전년보다 37%가량 늘어난 2,695억 원을, 영업이익은 71.7% 증가한 618억 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2020년 1분기 중국 실적은 다소 주춤했으나, 2분기 사업이 정상화되면 다시금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매각 전부터 난다의 매출 70% 이상은 3CE가 차지하고 있었다. 로레알 역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인수를 추진했기에, 앞으로도 스타일난다는 의류보다는 화장품 사업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타일난다는 2017년 매각된 이후 지금까지 3CE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었다. K-뷰티 열풍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지금, 스타일난다가 2020년도 성장세를 유지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