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정화에 접어들던 코로나 사태가 다시 위기에 봉착하면서 장기화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야 하는 만큼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하고 있다. 그러나 갑갑함을 느낀 사람들이 힐링을 하기 위해 가까운 자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자연친화적인 주거 단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증가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의 여러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끝난 후 중국 공장이 재가동된다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달리 주목받는 아파트 유형이 있다. 어디일까.

자연과 역세권을 함께, 양거일득 숲세권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 미래 주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주택을 선택함에 있어 자연이 주는 쾌적성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교통 편리성 24%, 생활 편의시설 19%가 뒤를 이었다. 주거시장에 역세권, 학세권을 뛰어넘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긴 것이다. 바로 숲세권이다.

숲세권 아파트는 자연 가까이서 생활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공원이나 숲에 인접한 모든 아파트를 숲세권 아파트라고 부를까? 숲세권 아파트는 단지 녹지 비율이 높은 아파트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숲세권은 숲과 역세권의 합성어로 숲과 공원에 인접하면서 교통, 교육, 상권 등 생활 편의성까지 갖추어야 본질적인 의미를 갖는다.

도심 속 허파, 미세먼지

숲세권 아파트는 우리에게 다양한 이로움을 제공해 준다. 먼저 쾌적한 공기를 제공한다. 2018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 숲이 도심의 미세먼지(PM2.5)40.9%까지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나뭇잎과 나뭇가지는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차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시 숲이 있는 지역의 미세먼지는 숲이 없는 지역에 비해 평균 25.6% 낮다.
 
숲세권 아파트에서는 자연친화적인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 깨끗한 환경에 산책로나 운동시설 등이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도시의 소음공해, 빛공해 등을 차단해 준다. 서울 숲세권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몸이 정말 건강해지는 것 같다. 단지 내 조경도 좋고, 단지가 조용해서 잠이 잘 온다”라고 말했다.

최대 단점,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

숲세권 아파트에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숲세권 아파트는 자연과 가깝기 때문에 벌레가 많다. 특히 저층의 경우 벌레가 자주 들어와 미세 방충망의 설치는 필수다. 또한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숲과 공원이 있어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소음공해를 피하려다 자연 소음을 만날 수 있다. 숲세권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새벽 4시만 되면 울어 대는 새 때문에 잠을 설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 외에도 습도로 인한 곰팡이, 휀바람 등 다양한 단점이 있다.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숲세권 아파트

최근 숲세권 아파트가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다. 숲세권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만큼 숲세권 아파트를 두고 청양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 10곳 중 8곳이 숲세권에 든다. 강동구 성내동에 조성될 ‘힐데스하임 올림픽파크’는 주변에 올림픽공원이 있다. 1순위 청약에서 33가구를 모집했으나 2080개의 통장이 몰려 평균 63: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교통이나 학교는 기술과 개발을 통해 공급이 가능하지만 자연환경은 인위적으로 조성하기 어렵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보니 숲세권 아파트의 집값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월 7억 6000만 원에 거래되던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 84㎡는 코로나 이후 7500만 원(9%) 상승했다. 7월 기준 시세는 8억 3500만 원에 달한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도보 2분 거리에 송도 센트럴파크가 위치해 있어 숲세권 아파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 우려가 큰 실내 밀폐시설 대신 넓고 개방된 공원이나 숲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코로나19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내 집 마련 시 숲세권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 꾸준히 여기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고 보았다.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며 공원이나 숲이 심리적 안정감과 치유감의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