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포털사이트에서 한때 심심하지만 살기 편한 도시로 1위를 차지한 곳이 있다. 바로 대전광역시이다. 살면서 대전 여행을 꿈꾼 적이 있을까? 관광지라고 하기엔 조금은 부족한 대전. 하지만, 전국에 빵을 사랑하는 빵순이 빵돌이들에게 이곳은 핫플레이스라고 한다. 그 이유는 대전의 명물 ‘성심당’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와 함께 대전의 문화로 대표되고 있는 성심당.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던 곳에서 시작한 성심당은, 현재 일대가 개발되면서 대전의 유흥과 쇼핑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번화가가 되었다. 하루에도 손님이 끊임없이 방문해 쉴 틈이 없다는데 그렇다면 매출은 어느 정도일까? 그리고 부동산 시세는 어느 정도로 추정될 수 있을까? 이에 관련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천막치고 찐빵장사…”
성심당의 시작

성심당의 시작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 집으로 시작했다. 함북에서 흥남 철수 때 월남하여 대전에 정착한 임길순 전 회장은 성당에서 신부님이 준 밀가루 2포대로 대전역 앞에서 천막을 치고 찐빵 장사를 하였다. 이것이 바로 성심당의 시작이다.

입구 쪽 동판에는 “성심당은 대전의 문화입니다”라고 쓰여있다. 임 전 회장의 경영 이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여러 기업들로부터 프랜차이즈 제안을 받았지만, 임 전 회장은 대전 이외의 지역으로의 확장 계획은 일절 없다고 하였다. 성심당이 대전 지역의 향토기업으로 발전해 더 많은 이들이 대전으로 찾아오도록 기여하기 위함이 그 이유이다.

성심당 DCC점

성심당은 그 이름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듯 나눔의 철학을 경영원칙으로 실현하고 있는 기업이다.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모두 소진한다”는 원칙으로 남은 빵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물론, 아동·노인복지시설에 빵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이러한 빵 기부는 성심당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눔의 철학’은 단지 빵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아르바이트생 및 직원에게도 3개월에 한 번씩 이익의 15%를 배분한다. 이러한 윤리적 경영을 토대로 성심당은 우호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대전 지역민들의 높은 신뢰를 차곡히 쌓을 수 있었다.

지금은 대전의 랜드마크

은행동의 과거와 현재

성심당은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동 대종로480번길 15에 위치하고 있다. 60여년 전 은행동은 허허벌판이었던 곳이었다. 성심당이 들어온 이후 은행동은 대전역과 시청(현 중구청)을 잇게 되면서 핵심지역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현재 은행동은 둔산동·유성동 함께 대표되는 대전의 여러 번화가 중 하나로 꼽힌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임 전 회장은 단지 성당 옆이라는 이유로 이곳에 성심당을 개점하였다. 자리를 고수한 결과 주변 일대가 완전히 개발되면서 성심당은 으능정이 문화거리와 같이 번화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와 같은 유명세와 함께 성심당은 2011년 세계 여행지와 맛집을 평가하는 ‘미슐랭 가이드’의 한국 편에 소개되기도 했다.


성공 가도만을 달렸을 것만 같은 성심당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운영 48년째 되던 해였던 2005년 심각한 화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성심당을 부동산에 내놓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순간, 직원들의 잿더미 속의 회사를 살리자는 의지가 들어섰다. 위기를 딛고 일어선 성심당은 전화위복이 되어 지금의 명성을 지킬 수 있었다.

“순식간에 팔리는 빵들”
성심당의 연 매출은?

성심당을 대표하는 빵은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이다. 이 둘은 만들기가 무섭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기간 중 성심당 빵을 제공하면서 그 유명세가 더욱 높아졌고, 2019년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의 먹킷리스트에 들면서 인기 명소로 다시 한번 화제를 일으켰다. 유명세를 활용하여, 지난 4·15 총선 때에도 선거를 독려하는 의미의 선거 빵을 출시하기도 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관광지 명소인 성심당은 여행객이 몰리는 주말에만 해도 튀김소보로 매대에 몇십 명씩 줄을 서 있다. 여행객 특성상 선물용으로 박스씩 산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성심당의 매출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성심당의 392명의 종업원은 2019년 기준 연간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만 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하루만 해도 튀김 빵 2만 7,800개와 부추빵 3,600개를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인터넷으로 주문도 가능해 더욱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부동산 시세는
얼마로 추정될까?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과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비 프랜차이즈 제과점 성심당. 그렇다면 이곳 본점의 부동산 시세는 어느 정도일까? 성심당 본점이 중앙로 역과 가깝다는 점과 유동인구가 매우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주변 건물의 시세를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

성심당 케익부띠끄의 바로 뒤 건물은 대지 131평, 연 618평으로 2018년 시세가 55억 원으로 책정되었다. 또한, 인근의 대지 217평 연 1,037평 건물은 2008년 실거래가 기준 68억 원에 매매되었다. 이와 같은 주변 시설의 시세를 비추어 보았을 때 성심당의 시세는 적어도 60억 이상으로 추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역으로 다시 활성화?

성심당은 임 전 회장의 향토기업 성장 철학을 바탕으로 하여 대전 내에서만 점포를 늘리고 있다. 본점 이외의 점포로는 대전역점, DCC(대전컨벤션센터)점이 있고 롯데백화점에 시그니처 스토어를 최대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전역점은 많은 관광객이 KTX를 타기 전에 반드시 들리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때마침 최근 대전역 복합 2구역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대전역 복합환승센터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년 만에 주인을 찾은 대전역세권으로 항간에는 대전 중구의 개발 전 중심지였던 동구 대전역이 다시 활성화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성심당 본점이 은행동에 세워진 뒤 이곳이 대전의 번화가가 되었고 성심당이 입점한 대전역이 다시 교통과 문화, 생활의 중심지로서 탈바꿈하고 있다. 대전의 중심지가 성심당을 기준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위치를 선정하는 안목이 탁월한 걸까, 좋은 기운이 있는 걸까.

대전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하며 성장해온 성심당은 이제 대전에서 젊은 층이 가장 가고 싶은 기업 1위로 우뚝 섰다. 성심당의 이 같은 성공은 비단 빵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눔의 경영을 몸소 실천하며 노력한 결과의 산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