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나라 안팎이 시끌하다. 전 세계 사망자 수가 714,439명에 육박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생활을 100% 바꾸어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덩달아 경제도 위기를 맞았다. 구직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 취업 준비자들은 물론 멀쩡히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되는 사례도 보이고 있다.

항공사 사정은 심각하다. 항공 여객 수가 전년보다 97% 감소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1504억의 적자를 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 대한항공은 예상치 못한 항공 화물의 호조세가 코로나19 속에서의 단비가 되었다. 이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하자.

전 세계 항공사
코로나로 죽 쑤는 중


코로나19로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잇따라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의 아메리칸 항공은 2분기 21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6억 달러(1조 8000억 원)를 델타항공은 57억 달러(6조 7000억 원)의 손실을 냈다. 일본항공도 937억 엔(약 1조 6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사들은 마른 수건을 짜내는 심경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자산 매각을 비롯해 유상증자와 직원들의 무급 휴직 등의 대비책을 계획하고 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제조업체들도 앞으로 최소 2년 이상 생산을 줄이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장기간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선 확장에 몰두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여객 수요에만 의존해왔기 때문에 코로나19사태에 대비할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것이다. LCC관계자는“국내선 운항 편수를 늘리고 있지만 기본 운임이 낮고 탑승률도 50%에 못 미치는 항공편이 많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기적 같은 흑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위기 상황 속에서 꺼낸 승부수는 화물이었다. 코로나 여파로 여객기 운항이 감소하자 항공 화물을 보내야 하는 화주들은 비행 편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전 세계 항공 화물의 절반은 여객기의 화물칸으로 운송되지만 대항항공은 여객기 좌석 칸에도 화물을 실어 날랐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은 맞은 항공 업계 속에서 대한항공은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한항공은 화물 사업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화물을 보내는데 여객기를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은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조원태 회장은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처를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전문가들은 화물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경영을 주도한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였다고 입을 모았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은 올 2분기 1485억 원이라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0151억 원) 대비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국제선 111개 중 29개 노선만 운행하고 있다. 국내선은 17개 준 4개 노선에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따라서 여객 부문은 전 노선의 승객 감소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92.2% 감소했다. 하지만 화물 부문 매출은 작년보다 94.6% 늘어나 1조 2259억 원을 기록했다.

항공기 부품사업도 효자 노릇

흑자로 주목받고 있는 대한항공은 항공기 부품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보잉 787 항공기 ‘후방 랜딩기어 수용 공간 구조물’ 제작 사업 파트너사인 가와사키중공업과 사업 기간을 9년 연장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후방 랜딩기어 수용 공간 구조물’은 항공기의 바퀴 부분의 동체를 지지하는 구조물이다. 이는 항공기 구조 강도를 높이고, 메인 랜딩기어에서 발생하는 높은 온도로부터 항공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구조물은 안정성과 직결되는 동체의 일부분인 만큼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부품으로 제작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계약으로 인해 2030년까지 3400억 원가량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보잉 항공기 동체 관련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와사키중공업과의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신규 사업 유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아시아나도 화물사업에 동참

화물사업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대한항공뿐만이 아니었다. 아시아나 항공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였다. 장거리 화물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수익 개선을 이끌어 나가게 된 것이다. 2분기 화물 매출은 작년 대비 95% 증가하고 영업비용은 56% 감소하였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전세 편을 적극적으로 편성하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전 세계 항공업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화물부문이 앞에서 끌고 전 임직원들의 자구노력이 뒤에서 밀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