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대한민국의 사교육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밤이면 대치동 학원가에는 아이들을 픽업하러 오는 차량들로 길게 줄을 설 정도이다. 현장 강의를 비롯해 인터넷 강의라는 새로운 산업을 기반으로 사교육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이어 더불어 스타강사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상황이다. 수억 원의 계약금과 인강 매출, 현장 강의료 등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 수준이라는 스타강사들의 재산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여자친구 등록금 위해 과외 시작
결혼 후 본격 사교육 시장 진입

유튜브에 ‘손주은 쓴소리’라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공부 자극으로 유명한 이 영상의 주인공이 바로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이다. 삼수 끝에 서울대에 입학한 손주은 회장은 첫사랑으로 인해 사교육 시장에 발을 들였다. 가난한 이대생이었던 여자친구의 등록금을 대주기 위해 그룹과외를 시작한 것이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도피 목적으로 군대에 다녀왔지만 그 이후에도 그의 꼬인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아버지의 권유로 결혼을 하게 된 손주은 회장은 가족을 부양할 책임에 잠원동 한신아파트에서 다시 과외를 이어갔다. 전교 200등이었던 학생을 5개월 만에 15등으로 만들면서 강남 바닥에는 손 회장에 대한 소문이 일파만파 퍼졌다.

월 20만 원에서 첫해만에 5000만 원으로 다음 해에는 약 2억 원으로 수익이 수직 상승했다. 그 당시 대기업 사원들의 월급은 30~50만 원 수준이었다. 1990년 손주은 회장은 아예 자신의 학원을 열면서 본인의 사업을 키워나갔다. 그렇게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도중 비운이 일어났다. 가족이 큰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아들과 딸을 모두 잃은 손 회장은 슬픔을 잊기 위해 강의 일에 몰두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주당 60시간 수업을 할 정도로 일에만 전념했다.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강의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다시 손주은 회장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1998년 홈쇼핑 채널을 보고 인터넷 강의의 시대가 올 것임을 예감하였다. “우리가 백화점에 가는 게 아니라 백화점이 우리 집으로 오는 거구나. 그럼 학생이 학원을 가는 게 아닌 학원이 집으로 오는 시대도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손주은 회장은 말했다.

2000년 당시 강남 일대 스타강사들과 학원들을 통합하여 손 회장은 메가스터디라는 인터넷 강의 플랫폼을 만들었다. 메가스터디는 인터넷 강의라는 방식과 사교육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였다는 찬사를 받으며 2004년 코스닥에 상장되었고 한때 시가총액이 1조 원을 기록했다.

현재 메가스터디는 고등부·중등부에 이어 의·치학 전문대학원을 위한 파레토 아카데미, 7·9급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베리타스 자회사 등 모든 교육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 최고의 사교육 열풍이 역설적으로 세계 최고의 사교육 회사를 낳게 되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도 메가스터디를 이끌고 있는 손주은 회장의 재산은 2019년 기준 약 900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메가스터디 주식 본사 건물을 개인 명의로 소유하였는데, 서초동에 있는 이 건물은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의 건물로 500억이 넘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손 회장은 300억을 들여 청년 창업을 위한 재단을 세우는 등 사회에 기여를 위해 힘쓰고 있다. 메가스터디 경영과 학부모·기업 등을 상대로도 강연도 계속해가고 있다. 손 회장은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매년 수백만 명이 응시하는 미국 SAT 시험에서 한국 학원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학시절 과외 알바로 시작
최초 일타강사 타이틀

학창 시절 영어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김기훈의 ‘천일문’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당시 수능 영어에 구문독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몰고 온 김기훈은 어나더 레벨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잘나가는 스타 강사 중 한 명이다.

김기훈 대표는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시작하며 사교육에 발을 들였다. 최하위권 학생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만들어내며 강남 일대에 이름이 알려졌고 한 학원 강사의 스카우트로 학원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1995년 대학 졸업 후 김기훈 대표는 대치동에 영어학원을 차리면서 본격적으로 사교육 시장에 진출하였다.

김기훈 대표는 2002년 3월 메가스터디에서 영어 강의를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전국 수험생들을 점령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메가스터디 누적 수강생은 200만 명에 달했고 누적 매출액은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인강이 생기고 난 뒤 모든 부문에서 정점을 찍은 것이었다.

발간 이래로 350만 부 이상이 팔린 김기훈 대표의 ‘천일문’은 수험생이라면 한 권씩 꼭 가지고 있을 정도로 수능 영어의 바이블격 교재가 되었다. 현재로 천일문을 중심으로 쎄듀에서는 60여 종이 넘는 교재들이 판매되고 있다. 지금도 연간 70~8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최초 일타강사(일등 스타강사)의 타이틀을 달았던 자의 재산은 어떨까? 김기훈 대표의 대부분 부동산으로 재산이 형성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강남 노른자 땅에만 3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중 ‘에임하이타워’ 논현동 빌딩은 현재 600억이 넘는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쎄듀 역시 김기훈 대표의 소유로 알려졌다. 2013년 56억에 매입한 기존의 빌딩을 허물고 지하2층 지상7층의 규모로 신축하였는데,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이 건물의 현재 시세는 120억 원을 상회한다. 김 대표는 또한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한 호를 소유하고 있다. 전용 약 50평대의 규모로 30억 원의 시세에 가깝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수학의 바이블이 된 ‘뉴런’교재
수학시장 점령한 젊은 스타강사

다양한 인터넷 강의 플랫폼이 커지면서 사교육 시장은 현재 정점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입시 시장에서도 가장 크다는 수학 시장에 어마어마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87년생 젊은 스타강사가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 수학과를 졸업한 현우진은 2011년 대치동 현장 강의로 사교육계에 발을 들였다.

현장 강의 전 타임 마감되는 등 대치동을 점령하기 시작한 현우진은 2015년 메가스터디를 통해 온라인 시장까지 진출하였다. 현우진의 커리큘럼인 ‘뉴런’은 과목을 불문하고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수강하는 강좌로 이름이 나있다. 또한 수능 전 과목 만점자 추천 등 수험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현우진 강사의 뉴런 교재는 개념원리나 수학의 정석과 같은 기본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현재 수학 수험서의 바이블로 통하고 있다. 2~3만 원에 판매되는 교재들이 일 년 약 2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한해 약 100만 부가 매년 전량 매진될 정도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우진 강사의 연봉이 최소 200억 원 이상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최근 현우진은 강남구 논현동의 빌딩을 사며 화제를 모았다. 학동역 9번 출구 앞에 위치한 이 건물은 320억 원의 시세를 자랑한다. 지하 3층·지상4층으로 대지면적 313평 규모의 이 건물은 현재 용적률이 180%이지만 신축 시 400%까지 늘릴 수 있어 시세차익이 짭짤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사교육비 총액은 18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 1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학벌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대학 서열화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사교육 시장의 과열 양상과 스타 강사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