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취업하고 결혼한다고 명절이 바뀌지는 않았다. 다만 업무에 지친 몸을 가족과 보낼 시간이 조금이나마 생겼음이다. 부모님 댁에서 분가해 십여 년을 살았더니 더 이상 옛 고향집이 편하지를 않고, 내 님은 자꾸만 집에 가자 눈치를 준다. 일 년에 한두 번 보는 부모님과는 안부 빼면 할 말이 남지 않는다.

그나마 이런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것이 명절 선물이다. 말로는 빈손으로 와도 된다 하지만, 선물을 들고 가면 윤활유처럼 가족 간의 낯선 사이를 부드럽게 감싸주니 빼먹기도 난감하다. 다만 이제 와서 빨간 내복을 선물이라고 들고 가려면 차라리 빈손이 낫다. 그렇다면 어떤 선물을 들고 가야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 얼굴에 꽃이 필까. 조금 더 알아보자.

선호하는 선물1위 현금
상품권은 32% 차지

온라인쇼핑몰 티몬에 따르면 추석 때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성 선물이지만 주고 싶은 선물은 한우와 같은 신선식품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달 11일에서 14일 고객 7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으로 26.3%를 차지했다. 이어서 신선식품이 25.7%, 상품권과 건강기능 식품이 각각 17.2%와 14.3%라는 결과를 기록했다.

반대로 주고 싶은 선물에는 한우 등 신선식품이라는 답변이 28.5%를 차지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올 추석 1인당 선물 평균 준비 비용으로는 1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84.6%로 가장 많았다. 금액대로 살피면 3만원에서 5만원 미만이 34.7%, 5만원에서 10만원 미만이 31.2%, 1만원에서 3만원 미만이 18.7% 순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악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는 오프라인 유통가도 추석 선물세트 덕에 숨통이 트였다. 고향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일찍이 선물을 사서 보낸 이들이 많았다. 또한 김영란법의 완화로 10만원대의 농수산물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8월 6일부터 9월 20일까지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신장했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금 선호 40%유지
돈 봉투, 돈 케이크 유행

위처럼 과일, 전자기기, 건강식품, 한우 등의 순위 변화가 지속되어온 가운데 현금만이 1위를 지켰다. 현금에 대한 선호는 40% 대가 유지되었으며, 상품권을 포함할 경우 선호가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명절 선물에 가성비를 고려하는 의견이 증가해 합리성과 실용성이 가장 높은 현금이 명절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명절 선물용 현금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돈 봉투에 새 돈을 넣어 전달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돈 봉투, 돈다발, 돈 케이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할 정도로 보편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9 신한은행의 보통 사람 보고서에 따르면 명절에 각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은 본인 부모님 19만 원, 배우자 부모님 18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명절 선물 1위는 현금이었다. 돈이 최고인 만큼, 금액만 좀 높여 송금하면 최고의 추석 선물일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증 사태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서울 시민은 68%에 달했다. 추석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번 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 명절 이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죄송한 마음에라도 일찌감치 추석 선물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얼굴을 비추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이야 없겠다만, 부모님이 선호하는 선물로나마 죄송한 마음을 전해보는 것을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