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인천-청두 노선 운항을 10일 재개했다. 지난 7월에 인천-난징, 인천-장충에 이어 아시아나는 중국 내 3개 노선을 다시 운항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항공업계는 살아남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언급됐던 HDC 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 현재까지의 진행 과정과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할지 알아보았다.

흔들리는 항공업계…
손실 증가하며 상황 악화

2019년 금호그룹의 경영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아시아나 항공이 매물로 나왔다. 인수를 원하던 그룹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총 2곳이었다. HDC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인수대금으로 2조 5천억 원을 제시함으로써 애경그룹과 1조 원 이상 격차를 벌렸다. 결국 현산이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됐다. 현산은 인수대금의 10% 수준인 2500억 원의 이행보증금을 납입했다.

매각 절차는 순순히 진행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항공업계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2조 5천억 원의 부채에 더하여 앞으로의 미래까지 불투명해졌다. 특히 작년 843억 원이던 아시아나 항공의 당기 순손실이 올해 5490억 원으로 1년 새 6배 이상 확대되었다. 4월 현산은 예정된 주식취득을 무기한 연기했고 이후 2달가량 외부에 계약 관련 내용이 오고 가지 않았다.

회계적 문제 비롯하여
깨져버린 신뢰

기다리다 못한 채권단은 인수 의지가 없을 경우 6월 27일까지 의사를 밝히라며 현산을 압박했다. 이에 현산은 인수 의지는 여전하지만 계약 원점에서부터 재점검을 원한다며 회사 입장을 밝히는 공식 보도자료를 냈다. 여기서 가장 크게 회계적 문제가 지목되었다. 작년에 비해 아시아나 항공의 부채가 4조 5천억 원 증가한 것이다.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지난해 말 아시아나 항공에서 2조 8천억 원의 부채가 추가적으로 인식되었다. 그리고 1조 7천억 원의 긴급자금 추가 차입이 있었다. 특히 긴급자금 차입의 경우 현산 본인들에게 통보식으로만 진행되었다며 채권단에 불신을 표했다. 이에 채권단이나 아시아나는 회계재무상 대부분 설명 가능한 변화라 대응했다.

1조 원 감하는 조건에도
현산 기존 입장 고수해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르면 인수를 위한 선결 조건이 충족되는 7월 14일로부터 10일이 경과한 7월 24일에 유상증자 2조 1771억 원과 구주 매매 3228억 원의 계약이 마무리돼야 한다. 그렇지만 현산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아시아나는 현산에게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었으니 8월 12일까지는 꼭 계약을 이행하라’고 통보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만나 ‘아시아나 항공 인수 가격을 1조 원 깎아줄 테니 현산 측 요구 조건을 말해달라’고 한 것이 전해졌다. 2조 5천억 원의 대금에서 40%에 상당하는 부분을 세금으로 부담해 현산 측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미였다. 따라서 현산은 인수 시 사실상 1조 5천억 원의 대금과 아시아나의 총 13조 원 부채를 감당하게 된다. 그럼에도 현산 측은 적정 거래가격이 아니라고 판단해 재실사 요구를 지속했다.

아시아나는 생존 위한 노력
현산은 소송전 예상돼
9월 초, 계약해제를 통보하겠다는 채권단의 마지막 압박이 있었다. 현산에서는 ‘인수 의지는 변함없으나 불확실성 제거 위한 재실사 원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외에 현산의 특별한 행동이 나오지 않는 이상 계약해제는 실행에 옮겨질 예정이다. 채권단과 아시아나는 현산의 인수 진정성이 없다고 여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인수 불발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 매각이 최종 결렬될 때를 대비하여 정부는 아시아나에 2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올 1분기 손실이 6배 이상 확대되었다. 하지만 2분기에는 화물 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115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다. 정부도, 아시아나도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행보증금 2500억 원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쟁점은 매각 무산의 책임소재 즉 어느 쪽이 파투를 놓았는지가 핵심이다. 한편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아시아나 항공 재매각을 즉각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 항공의 대형 M&A건으로 시장이 뜨겁게 달궈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양측 기업에게 어려움만 안겨준 사건이 되고 말았다. 고도의 신경전 끝에는 사실상 인수 불발만 남았다. 각자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계약금 반환 소송전이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