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내년 1월이면 여의도 하늘의 주인이 바뀐다. 잠실 롯데타워, 부산 엘시티더샵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여의도 파크원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 최대 규모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오픈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런 현대의 행보에 신세계와 롯데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어떤 이야기인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지하 7층에서 지상 72층까지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파크원은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 4만 6465㎡에 조성되었다. 지하 7층부터 지상 72층, 지상 56층에 달하는 오피스빌딩 2개 동과 8층 규모의 쇼핑몰 1개 동, 31층 규모의 호텔 1개 동으로 건립된다. 파크원이 들어서기 전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285m의 IFC와 그 뒤를 이은 249m의 63빌딩이었다. 하지만 333m 파크원이 들어오면서 가장 높은 건물로 등극하게 되었다. 파크원은 또한 IFC의 약 1.3배, 63빌딩의 4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여의도 파크원 현대백화점은 기존 서울 최대 규모로 불렸던 강남 신세계를 뛰어넘는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영업면적 8만 9100㎡으로 수도권 백화점 중 가장 큰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 2146㎡)에 버금가는 규모로 서울 시내 백화점 중에서는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의도역과 파크원이 연결되어 있고 교통이동이 매우 편리하여 많은 고객의 유입이 예상된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여의도 파크원 타워의 건축 비용은 무려 2조 3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 타워의 총공사비는 약 3조 8000억 원가량이었다. 해운대 엘시티숍은 1조 4900억 원으로 기록되었다. 파크원에는 총 6만 3000여 톤에 달하는 철강재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롯데월드 타워에 들어간 철강재보다 1만 1000톤 많은 양이다.

기둥 밖으로 노출시키기도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의 디자인

파크원은 파격적인 설계로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건축물 안에 들어가는 기둥을 밖으로 노출시키고 눈에 띄게 붉은색으로 칠하였다. 이는 이탈리아 건축가인 리처드 로저스의 디자인이다. 리처드 로저스는 평소에도 구조물들을 노출시키는 디자인을 하는 건축가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인데, 파이프를 외장으로 드러내 화제가 된 건물이다.

리처드는 파크원의 디자인에 대해 한국 전통 목조 건축물인 단청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단청의 청, 적, 황, 백, 흑 다섯 가지 색 중 한국의 전통 건축을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적색을 최적이라고 생각하여 빨간색 외관 철 골조 기둥을 탄생시켰다.

또한 리처드는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인 상업시설의 내부 천장을 한국 전통 방패연으로 형상화하며 한국적인 디자인 미학을 내부시설에서도 선보였다. 천장 전체를 유리로 마감하여 자연채광을 높여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심혈 기울여
플래그십 스토어 개발 계획

현대백화점은 파크원에 들어서게 될 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지선 회장은 여의도 쇼핑몰 사업의 개발 방향을 직접 잡는 등 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플래그십스토어’(Flagship Store)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해외 유명 쇼핑몰처럼 대형 보이드 및 자연 채광을 활용해 백화점 내부를 설계하여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개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한 국내 최초로 다양한 실험을 할 계획으로 내비쳤는데, 이는 아마존의 첨단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현대백화점은 미국 아마존의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 무인 자동화 매장 ‘아마존 고’의 ‘저스크 워크 아웃’(물건을 고른 뒤 그냥 걸어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기술)을 활용한 무인 슈퍼마켓이 현대백화점에 곧 도입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결제 시스템은 6층 잡화·리빙 편집숍 및 식품관과 의류 및 다른 브랜드 매장에서도 부분적으로 도입된다.

식품관은 영업면적이 1만 4500㎡에 이르는 등 단일 백화점 중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힌다. 백화점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친환경’ 콘셉으로 이루어졌다. 층고를 높게 하여 개방감을 최대한으로 살린다는 전략이다. 식품관 한가운데에는 대형 정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영등포구에 국내 백화점
‘빅3’ 모여 각축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문을 열면 영등포구에는 국내 빅3라 불리는 백화점이 모두 들어서게 된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에 2km 떨어진 곳에는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앞두고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신의 상권을 지키기 위해 두 백화점 모두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1984년부터 사용했던 점포명 영등포점을 타임스퀘어점으로 바꿨다. 또한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1층에 식품관을 배치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여줬다. 작년 10월 두동으로 이루어진 매장 중에 한 동의 전체를 생활 전문관으로 바꾸고, MZ세대를 잡기 위해 지난 3월에는 지하 2층을 영패션 전문관으로 꾸미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이에 질세라 리뉴얼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역시 2030세대를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를 겨냥하여 아동·유아전문관 매장 크기를 50% 확장하고 키즈 체험 공간도 대폭 늘렸다.

이에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역시 젊은 직장인들을 잡기 위한 콘텐츠로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반,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들어서면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등이 고객을 뺏기는 등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반대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근처에 있는 상권에는 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 상권 내 랜드마크급 대형 쇼핑몰이 개발되면 주변 상인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빨대효과로 인해 손님을 뺏길 것이라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대형 쇼핑몰 개장이 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절대적인 유동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009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도심 속 휴양지로 기획

서울을 벗어나면 세계 최고 규모의 백화점이 있다. 이는 부산에 위치한 신세계센텀시티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기획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2009년 3월 3일에 개관했고 6월 26일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등재되었다.

총 14층으로 건축된 신세계센텀시티는 일반적인 쇼핑시설 이외에도 각종 레저시설들이 즐비해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도심 속의 휴양지로 기획되어 찜질방, 아이스링크, 영화관, 서점, 옥상 정원, 골프연습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또한 신세계백화점 고객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이용 액수는 1년 기준 9억 2천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부산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많은 재력가들이 다양한 문화생활과 쇼핑을 즐기고 있다. 관계자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부산에서는 신세계백화점센텀시티가 세계 최고의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