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10월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6년의 투병 끝에 향년 78세로 영면에 들어갔다. 이 회장의 운구는 영결식을 마치고 생전 고인의 발자취가 담긴 곳들을 돌며 이별을 고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경기 수원 선영에 안장되었는데, 이에 대해 일각에선 부친 고 이병철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안장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선영이 아닌 것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장례식 비공개로 진행
수원시 장안구 삼성 가족 선영

고(故) 이건희 회장의 영결식은 10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영결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운구 차량은 오전 11시쯤 삼성전자의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경기도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 도착했다. 화성 반도체 사업장은 이 회장이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에 참석해 직접 삽을 뜰 정도로 애착을 보인 곳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기도 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을 태운 운구 차량은 사업장 도로를 따라 연구동 등 사업장 건물을 이동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후 운구 행렬은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삼성 가족 선영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이병철 선대회장을 부모와 조부가 잠든 곳이기도 하다.

홍라희 뜻에 따라 결정
삼성 반도체와 가깝다는 상징성

고(故) 이건희 회장은 용인 아닌 수원 선영에 안장되었다. 이곳은 이병철 선대회장이 1967년 조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용인보다 수원이 명당이다”, “다른 곳으로 이장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의 장지는 부인인 홍라희 여사의 뜻에 따라 수원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혀졌다. 수원 선영은 삼성 반도체 수원사업장과 10km 떨어져 있어 삼성 반도체를 일군 상징성과 이 회장의 평소 반도체에 대한 애착을 고려하여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풍수지리학자는 “수원 선영 전체는 자좌오향(정남향으로 앉는다는 의미)으로 햇볕이 아주 잘 드는 곳”이라며 “배산임수에 더해 좌측에는 나무들이 감싸줘 바람도 막아준다”라고 말했다. 또한 “좌청룡·우백호·전주작·후현무의 네 방위신을 모두 갖춘 곳”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에버랜드 부지 내에 위치
배산임수의 지형 자랑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묘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부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뒤로는 향수산이 있고 앞으로는 호수를 낀 배산임수 지형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왜 이병철 선대회장과 박두을 여사는 용인 에버랜드 선영에 안장된 걸까?

이에 대해 관계자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묏자리는 원래 다른 곳이지만 에버랜드에 대한 애착이 깊어 그쪽에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안장된 에버랜드 뒤편은 대표적인 명당으로 꼽히는데,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이 선대회장의 묘소 앞엔 많은 사람들이 몰려야 자손들이 더욱 융성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고 이병철 회장의 묘가 위치한 용인시 처인구 일대/사진 출처 KBS
고(故) 이병철 회장의 묘는 1987년 조성되었다. 당시 관할 관청은 묘의 상석과 비석 자리를 합쳐 477㎡만 허가를 내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에버랜드 부지 내에 조성된 이 선대회장의 묘와 동상, 영빈관을 포함할 때 그 규모는 5만㎡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로 인해 회사 소유의 땅 일부를 가족묘로 사용하였다는 것에 삼성 오너 일가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고(故)이건희 회장 측이 삼성물산에 토지 임대료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상사용에 논란이 불거졌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30년 동안 최소 110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현대,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
SK, 화성시 봉담읍

현대그룹의 창업주 고(故) 정주영 전 회장의 묘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농장’으로 불릴 만큼 이곳은 규모가 큰데, 산과 임야만 6만㎡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정주영 회장 부부· 부모·동생 정신영 씨·아들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이 잠들어 있는 가족묘이다.

SK 집안의 묘소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다. 이곳에는 최종건 전 회장을 비롯해 그의 부친과 맏아들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 등이 잠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수 전문가들은 SK 가의 묘소 입지를 좋게 보고 있다. 특히 최종건 창업주의 부친의 묫자리는 재벌 후손이 나는 곳이라 평하기도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는 화장으로 치러졌다. 고(故) 구 회장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화담숲 인근 수목장에 안치되었다. 본래 LG 가의 선영은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자연을 사랑했던 구 회장의 전례 없는 선택으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남겼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