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서울 지역 전세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파주 및 김포 등의 아파트 값도 오르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대구와 부산같은 지방 대도시 아파트도 몇 달새 수억 원이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더 알아보도록 하자.

14억6500만 원 기록
매매가격 1.11% 올라

올 초 8억8천만 원의 실거래가를 기록한 대구의 한 아파트가 최근 14억3천만원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이곳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위치한 ‘수성2차우방타운’으로 전용 85㎡이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35년 된 낡은 아파트인 것과 더불어 2013년 2억에 거래되었던 이고이 7년 새 14억을 호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같은 수성구 내에 위치한 범어센트레빌 전용 85㎡ 역시 8월 10억을 호가하던 것에 비해 9월 4억이 오른 14억6500만원의 실거래가를 형성했다. 인근에 있는 범어동 빌리브범어 전용 85㎡ 또한 지난 8월 15억3천만원의 실거래가를 보였다. 수성2차우방타운은 1986년에 입주된 아파트인 것과 달리 범어센트레빌과 빌리브범어는 2020년, 2019년에 완공된 신축 아파트다.

이렇듯 대구를 중심으로 지방 대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치솟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의하면 11월 둘째주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11% 올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이 오르다 보니 대구나 부산같인 지방 대도시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
재건축시 대장주 예상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의해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생기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대구 수성구에 투자가 몰린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당장은 오르지 않더라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대구는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의 아파트의 가격 상승의 또다른 요인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자로 선정되어 재건축에 시동이 붙었다. 현재 10개동에 535가구 규모의 수성2차우방타운은 재건축을 거쳐 지하3층~지상27층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뒤바뀔 예정이다.

황금동은 명문 학군을 끼고 있는 대구의 ‘대치동’으로도 꼽히는 대구 전통 부촌이다. 경북고가 바로 옆에 위치해있고 정화여고, 경신고도 도보가 가능하다. 황금동 한 공인중개사의 관계자는 “수성2차우방타운 재건축시 대장주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흘 만에 1300만원 올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0.23%

지방 아파트의 상승세는 부산까지 급속도로 번졌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해운대엘시티더샵’ 아파트 전용면적 186㎡(69층)는 지난 7월 30억5천만원에서, 9월 35억(60층)의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두달 만에 4억5천만원이 오른 것이다.

우동에 위치한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157㎡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8월 14억(41층)에 거래되었던 이곳이 11월에는 18억(44층)의 실거래가를 형성했다. 세 달 만에 약 4억이 오른 것이다. 또한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신축 주상복합 더블유아파트 전용면적 134㎡도 9월 24억 500만원에 거래되어 4억500만원이 오르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의 아파트값 오름세는 부산 내 집값 선도지역이 아닌 자치구에서도 계속되었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 가락타운 2.3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2억52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부산 연제구 연상동 망미주공아파트 전용면적 69㎡ 또한 5억9천 만원의 실거래가를 형성하였다. 나흘 전 5억 7700만 원에 거래되었던 것에 비해 1300만원이 올랐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국감정원에 의하면 부산의 10월 셋째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3%로 전주(0.18%)에 비해 0.05%포인트(p) 높다. 특히 부산은 수영구 0.66%, 해운대구 0.52%, 연제구 0.4%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규제범위 확대 이후 부산 몰려
부산 규제지역 재지정 가능성도

정부는 지난해 11월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이곳에 매수세가 몰려든 것인데, 이로인해 집값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집을 내놓으면 하루에 팔릴 정도의 인기를 끌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올해 정부가 6.17대책을 통해 부동산 규제지역 범위를 확대한 이후 주춤하던 상승세는 다시 비규제지역인 부산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올해 부산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과잉공급 상태임에도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집값이 올라간다면 규제지역 재지정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은 조정지역대상으로 지정되기 위한 요건을 갖춘 상태다. 주택법 시행규칙에 의하면 조정지역대상지역으로 지정되려면 3개월간 주택가격상승률이 소비가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해야하는데, 부산은 이미 지난 3개월간 매매가격 변동률 1.64%를 기록해 1.39%인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3배를 넘었다. 이런 양상에 따라 부산이 다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