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아파트 가격은 주변 환경에 따라 시세가 천차만별이다. 학군이나 상권이 발달해 있거나, 주변 교통이 편리하면 다른 곳과 엄청난 시세 차이를 보이곤 한다. 그런데 부산 매물을 보면 다른 조건보다 특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평지’이다. 실제로 평지 아파트엔 ‘아주 귀한’, ‘보기 드문’과 같은 수식어가 붙곤 한다. 부산 사람들이 유독 평지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골목 곳곳엔에 계단 즐비
지명이 알려주는 지형

부산의 지형은 동부 구릉성 산지대와 서부 평야 지대로 나뉜다. 또한 부’산’이라는 지명처럼 산이 많다. 골목 곳곳엔 계단이 즐비해 있으며, 그 계단은 좁고, 길기까지 하다. 어쩌면 해운대보다 더 부산스러운 풍경이기에, 벽화 마을이 관광 명소가 된 건 당연한 일이다.

부산은 해안가를 제외하고는 평지가 드물다. 그래서 부산 사람들은 경사지에 대한 불편함을 잘 안다. 경사지 단지는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최악의 장소다. 차가 있어도 들어가기가 힘들고, 비나 눈이 오면 미끄러지는 건 다반사다. 어르신들이 겪는 고통은 말할 것도 없다. 이 탓에 구청에서는 경사 지형에 무료 모노레일을 설치하여 시민들의 불편함을 덜고자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에 평지 아파트는 이런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 동과 동사이의 높이 차도 경사지에 비해 일정하기 때문에 일조권과 조망권 확보에도 유리하다. 많은 건설사들은 이러한 지리적 특성에도 굴하지 않고, 경사지에 아파트를 세우는 경우가 많다. 대신 단지를 평지처럼 설계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자 하지만, 평지만큼 인기를 끌 순 없을 터. 부산 사람들에게 평지에 사는 것은 축복이다.

분양 홍보부터 ‘평지’ 강조
평지 아파트 인기 뜨거워

평지 아파트의 인기는 당연히 핫하다. 동래구 평지 지역에 들어선 ‘명륜 자이’는 2017년 분양 당시 346가구 공급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접수가 18만 건에 달했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역시 지난해 분양 당시 2만 2,268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7.6:1을 기록했다.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단지들이 분양 단계에서 ‘평지’를 유독 강조한다.

평지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 달라지는 가격

평지 여부는 청약뿐만 아니라 아파트 시세 차이에도 영향을 준다. 유독 산이 많은 부산 금정구 평지에 들어선 ‘장전 래미안’은 2020년 11월 기준 전용 면적 85㎡의 평균 매매가가 10억 9083만 원이다. 반면 장전 래미안과 도보 1km 내 거리의 전용 면적 78㎡ 타브랜드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가 3억 6800만 원이다. 이 아파트는 경사지에 위치해 있다.

같은 브랜드여도 평지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명륜동 평지에 위치한 ‘명륜 아이파크 1차’는 전용면적 84㎡의 매매가가 최대 9억 4,000만 원이다. 그러나 경사 지형에 위치한 ‘명륜 아이파크 2차’는 아이파크 1차보다 2년 늦게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실거래 평균가 7억 1,000만 원을 기록했다.

만약 역세권에 들어섰다면 가격은 또 달라진다. 부산 지하철과 동해선 역세권에 위치한 아파트값은 비역세권보다 평균 32%나 비쌌다. 동래구는 평지인데다 부산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역세권이다. 이 때문에 동래구 아파트 가격은 부산 평균 가격과 비교했을 때 15% 이상이나 높게 책정되고 있다.

평지 아파트는 비평지와 비교했을 때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또한 주변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생활 환경이 편리한 편이다. 미래를 생각했을 때도 가치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 만약 부산 분양에 흥미가 있다면 평지 구역을 먼저 눈여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