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최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부실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은 원래 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산업이 침체기를 겪으며 인수 계약은 무산되었다. 국내 유일의 5성급 항공사로 고품질 서비스로 차별화를 두며 재계 7위까지 올라갔던 금호아시아나는 현재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더 알아보도록 하자.

광주여객자동차로 시작
계열사 추가하며 사세 확장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아시아나 항공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금호그룹은 금호고속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했다. 창업주 박인천은 일제강점기 시절 순사로 일하다 일제가 패망하자 1946년 퇴직금으로 자동차 두 대를 구입해 광주에서 택시회사를 꾸렸다. 1948년엔 광주여객자동차를 설립해 버스 운송업을 시작하였는데, 이는 현재의 금호고속이다.

광주를 기반으로 금호고속은 제법 큰 버스 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1960년대까지는 수많은 지역에 존재하는 버스 회사 중 하나에 불과했다. 금호고속이 급성장하게 된 계기는 바로 1971년 호남고속도로 개통이었다. 이후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 등의 계열사를 추가하면서 사세를 확장해나갔다.

당시 정부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제2민항사 설립을 추진했다. 고속버스 운송회사로 급성장을 이룬 금호그룹이 여기에 선정되었는데, 이로 인해 금호그룹은 본격적으로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1988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이 설립되어 보잉737-400으로 국내선 취항을 개시했다. 금호그룹은 재계 20위권에서 10위권 안까지 기록하게 된다.

무리한 인수라는 평가
6조 넘는 액수 중 4조가 빚

2002년 3대 회장이 타계하면서 박삼구가 2002년 4대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후 2년 후인 2004년 박삼구 회장은 그룹명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변경했다. 2006년 창립 60주년을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건설업을 주력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적하에 대우건설의 주식 72.1%를 6조 4255억 원에 인수했다.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그룹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6조가 넘는 금액 중 4조가 빚이었던 것인데, 이는 경제가 호황일 때나 먹히는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박삼구 회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상황은 점차 파국을 맞이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침체로 2008년 세계 경제에 공황이 찾아온 것이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까지 닥친 상황에 달하자 금호는 부도를 막기 위해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워크아웃을 신청에 나서다. 이와 더불어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도 자율협약에 돌입하게 되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대한통운도 CJ에 매각
중견기업으로 강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몰락은 계속되었다. 금호는 2008년 대한통운까지 인수해 재계 7위까지 올랐지만, 곧 대우건설은 한국산업은행에서 재인수, 대한통운 역시 CJ에 매각이 이루어졌다. 투자자들이 시가의 배 이상으로 옵션을 행사하자 대우건설 자체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모자란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대한통운까지 놓아버리게 된 것이다. CJ에 매각된 대한통운은 현재 CJ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매각은 계속됐다. 금호렌터카는 KT로 다시 롯데그룹을 거쳐가면서 현재 롯데 렌터카가 되었다. 또한 금호생명은 한국산업은행이 인수해 KDB생명이 됐다. 금호종합금융은 우리금융지주에서 인수해 우리종합금융이 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결국 무리한 인수와 매각 등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9년 아시아나항공 매각까지 결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그룹은 사실상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게 되며 곧장 중견기업으로 강등된다. 한때 재계 서열 7위에 올랐던 대기업이 자산 5조도 지니지 않는 중견기업으로 몰락하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협상을 진행하다 포기하여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11월 한진그룹이 KDB산업은행의 지원하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인수 첫 단추가 채워지는 통합이 법원 문턱을 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32년간 이어진 양대 경쟁 체제가 끝나고 독점 사업자가 출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