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진 와중에 삼성전자 베트남 현지법인의 신입 공채 시험에 6천 명의 지원자들이 몰렸다. 베트남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차지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삼성전자. 베트남 대학생들이 가고 싶은 회사로 꼽히기도 했다는데,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베트남 글로벌 생산기지로 키워
베트남의 국내총생산 35% 차지

1995년 삼성과 베트남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삼성은 베트남 호치민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 2008년 북부 박닌성에 제1휴대폰 공장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1990년 당시 외국 기업 법인 세율이 28%였던 인근 국가보다 훨씬 높았던 베트남은 그리 투자 매력도가 큰 국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변화를 시작했다. 삼성이 휴대폰 공장을 설립할 경우 법인세율을 10%로 감면하는 것은 물론 법인 설립 후 4년간 법인세 면제, 9년간 50% 법인 세율을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에 나선 것이었다. 이로 인해 삼성은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키워나갔다.

베트남에서 삼성의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다. 삼성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3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베트남 내 삼성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짐작해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 삼성 법인은 총 4개로 모두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19년 삼성전자 종속기업 간 규모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타이응웬 법인은 자산규모 5위, 매출 2위, 순이익 1위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기숙사 40여 동 운영
동남아 최대 규모 R&D 센터 건설

베트남에서 삼성전자는 이른바 ‘꿈의 기업’이 된지 오래다. 복지수준도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기숙사 40여 동을 운영하는데, 이곳에는 총 3만 명 이상의 직원들이 거주하고 있다. 통근버스로 800대로 매일 4만 명 이상의 출퇴근을 책임지며 기숙사 안에는 헬스장, 영화관,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급여도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일반적인 베트남인의 급여는 한국 돈 20만 원이 채 안 되지만 삼성전자 직원들의 경우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일반 기업보다 10~20% 정도 높은 금액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에서 삼성전자의 이직률은 낮고 신입 공채에 지원하는 이들이 매년 넘쳐난다.

이 밖에도 삼성 베트남 법인이 제공하는 복리후생은 다양하다. 화려한 구내 식단으로 유명한 삼성답게 이곳에도 아침, 점심, 저녁 매끼 6개의 메뉴를 제공한다. 베트남 전통 메뉴를 포함한 다양한 메뉴로 베트남, 한국인 직원들은 이곳 구내식당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여성 직원이 임신을 했다면 마미 룸에서 휴식과 체력 보충을 할 수 있다. 실제 베트남 노동 신문 보도에 따르면 임신 이후 건강을 고려해 업무 조정은 물론 일주일에 두 번씩 특별식이 제공된다. 또한 출산 예정일 두 달 전부터 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월급의 70%가 지급된다.

2018년부터는 주 5일 근무를 도입했다. 도입 당시 베트남의 대부분의 회사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출근하는 주 6일 근무제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삼성의 주 5일제 근무는 파격적이었다. 베트남인들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까닭에 특히 삼성의 주 5일 근무 제도는 직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올해 10월 베트남 경제단체들이 선정하여 우수기업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3년 연속 이 상을 수여하게 되었다. 삼성이 받은 상은 베트남 상공회의소와 베트남 노동총연맹 등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소득·훈련·작업환경·사회복지 등의 부문에서 직원들에 대한 대우를 평가해 수여된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동남아 최대 규모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베트남 연구개발센터를 짓기 위해 약 2600억 원을 투자했다. 연구개발센터는 지상 16층, 지하 3층의 규모로 전체 면적 7만 9천여㎡로 건설될 것으로 계획되었다.

신입 공채시험 6천 명 지원
작년까지 누적 지원자 6만 명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올해도 베트남에서 신입사원 공채 시험을 실시했다. 지난 6월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현지법인에서 일할 신입사원 수백 명을 채용하기 위해 직무적성검사(GSAT)이 실시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지원자만 6천 명에 달했다.

2011년부터 삼성은 베트남에서 직무적성검사(GSAT)를 통해 인력을 채용해왔다. 올해로 10년을 맞이하는 삼성의 공개채용은 지난해까지 누적 19만 명 가까이 지원하고 6만 명 정도가 GSAT에 응시했다. 여기서 1만 4천여 명의 지원자가 신입사원으로 뽑혀 근무를 시작했다.

최근 삼성이 글로벌 생산기지의 거점을 베트남에서 인도로 옮길 것이라는 예측이 분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베트남이 인도보다 더 우위라고 평가했다. 인도의 경우 인건비가 낮지만 투자 초기로 안정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협력관계 이유 중 하나 ‘공안’
현지화하지 않고 국내법 따르지 않아

베트남 경제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기술을 들여와 노동자들이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이나 유럽 등에 수출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베트남에서 1위를 차지하는 수출품목 휴대전화는 삼성만이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에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폰 공장을 지은 이후 삼성은 베트남 정부를 통제할 수 있는 돈의 힘을 가졌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과 베트남 정부는 협력관계가 긴밀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그 핵심 이유 중 하나는 공안이다. 사회주의 체제인 베트남에서의 공안은 절대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다. 노조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삼성은 베트남 정부를 비롯한 공산당의 도움을 받고 있다.

복수노조를 허용하지 않는 베트남에서의 노동조합은 베트남노동총연맹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계자들은 “베트남노동총연맹은 노동자를 다스리는 기관이다”라고 말했다. 삼성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노동조합의 존재는 생일에 선물을 주는 조직일 뿐이다.

현지 법인 운영에 있어서도 삼성은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소닉 같은 다른 해외 기업들은 기업 구조와 경영 역량까지도 현지화한 것에 반해 삼성의 모든 결정권을 한국인이 가지고 있으며 현지 규정이 아닌 삼성의 규정을 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삼성은 국제규범이나 베트남 국내법을 따르지 않아 문제가 발생해도 베트남 정부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