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가 들어서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연봉 차이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2018년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대기업의 60% 수준이다. 앞으로 임금 격차가 더 확대되면, 50%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깊어진다.

우리나라의 임금 격차는 OECD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심각한 수준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의 73.5% 수준이었다.

그런데 작년 2017년에는 무려 55.8%까지 내려갔다. 지난 20년간 큰 변화 없이 75% 수준을 유지한 미국, 영국, 일본 등의 국가에 비해 20%나 더 차이가 나는 것이다.

2016년 통계청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근속 기간이 1년 미만인 직장인의 경우, 같은 경력의 직장인과 약 1,000만 원가량 차이가 나고, 경력이 쌓일수록 그 격차가 심화 되었다. 3년 차부터는 무려 2,500만 원가량 차이가 났고, 20년 이상은 4,000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작년 20대 직장인 3천 명을 대상으로 월급을 비교한 적이 있었다. 사회초년생 대기업 사무직의 경우 220만 원에서 300만 원까지 월급을 받았고, 중소기업의 경우 150만 원에서 180만 원까지로 작게는 40만 원에서 많게는 150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연봉으로 살펴보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대졸 초임, 2017년 신입직 평균 연봉을 살펴보니, 대기업에 다니는 신입사원이 평균 3,855만 원을 받았고, 중소기업에 다니는 신입사원은 2,523만 원을 받았다. 연봉 인상률 역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앞섰다. 연차가 쌓일수록 격차가 커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어떻게 나뉠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구분할 수 있겠지만 더 객관적인 기준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에 다니는 직원의 수가 몇 명인지를 가지고 판단했었다. 제조업의 경우 직원이 300명 이하면 중소기업, 호텔은 직원이 200명 이하면 중소기업, 이런 식으로 분류했었다.

요즘에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중소기업을 나눈다. 예를 들어 옷을 만드는 회사의 경우 매출액이 1,500억 이하일 경우 중소기업으로 구분한다. 대기업을 구분할 때에는 매출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자산을 기준으로 삼는데, 자산이 10조 원이 넘으면 대기업이라고 하는 것이다.

2018년 삼성과 현대차, SK, LG 이렇게 국내 4대 그룹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4대 그룹의 매출은 우리나라 대기업 60곳의 총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으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자산이나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했다.

4대 기업의 자산은 총, 934조 5,290억 원으로 전체 조사 기업의 48%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의 경우 무려 399조 5,596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20%를 차지했다.

삼성과 현대 LG 가문의 자산 규모는 1,000조 원에 육박한다. 상위 기업 집단으로 경제력 집중 현상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이처럼 재벌 기업의 경제력 집중 현상이 지속되면 한국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었다. 대체로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의 경우 만족스러워했지만, 중견 기업에 다니는 중년 이상의 가장들에게는 큰 고통이 되었다.

일 부담은 줄지 않으면서 월급만 줄어든 사례도 있었다. 현재 주 52시간 근무제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300인 이하의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상대적 박탈감 역시 커졌다.

워라밸은 대기업에서만 실현되었다. 몇몇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을 받은 중견기업의 경우, 업무량 축소나 대체 인력 투입 등 제반 사항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이를 시행하게 되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출퇴근 시간을 가짜로 쓰고, 야근 시간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차이는 이제 연봉을 넘어선, 삶의 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