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9천만 원으로 지은 2.5평짜리 집이라는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화제를 모았다. 인근 주민들은 작은 건물 앞에 모여 사진을 찍는 등 구경에 나섰다. 시에서 만든 것이라는 사람들의 추측이 이어졌지만 이 주택은 실제로 사람이 거주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3층까지 총 8~9평
두 달 걸려 완성된 주택

지난 11월 ‘더 좁게 더 작게’라는 타이틀을 가진 협소주택이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초 미니 주택’이라 불리는 이 주택은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이 소형 주택은 2.5평(8.26㎡) 짜리 작은 삼각형으로 이루어졌다. 3층까지 합하면 총 8~9평 정도다.

해당 주택의 대지면적은 17.00㎡(5.14평)이며 건축면적은 7.38㎡(2.23평)에 달한다. 건폐율은 43.41%, 연면적은 14.76㎡으로 4.46평에 해당한다. 용적률은 86.82%인 이 주택은 2019년 12월에서 2월까지 약 두 달의 기간이 걸려 완성되었다.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협소주택의 모습/출처 전원주택 라이프

이 협소주택이 실제로 거주하기 위해 지어진 것인지 혹은 아파트 홍보 목적으로 지어진 것인지에 대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해당 주택은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 협소주택 도보 5분 거리에는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한 초고가 아파트도 위치하고 있다. 또한 뚝섬 유원지와 건대입구역 근처에 자리해 역세권을 품고 있다.

건물 앞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해당 협소주택을 보고 “마을 명물이 되지 않을까”라며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인근에 거주하는 B씨는 “관리사무소 같기도 하고 다른 쪽에서 보면 기둥 같기도 하다”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아파트 주변에 지어진 자양동 협소주택 배치도/출처 전원주택라이프

집값난에 숨통 틔울 목적
외부 조립 후 이동한 목조주택

협소주택은 고층 아파트들 사이에 위치해 그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다. 어쩌다 이 위치에 주택이 들어서게 된 걸까? 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지은 사람은 남양주 건축회사 ‘네이처하우징’ 김한 대표로 밝혀졌다. 김 대표는 건축 의뢰인과 자투리땅이 버려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건축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1인 가구들은 늘어가고 있지만 계속해서 오르는 집값에 주거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이들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짓게 되었다는 협소주택. 김 대표는 “무의식중에 지나쳐버리는 버려진 땅들이 많다. 이를 활용해 집값난에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을 전했다.

해당 주택은 목조주택으로 콘크리트나 금속보다 높은 단열 성능을 지녔다. 작은 공사 부지 탓에 주변에 보관할 공간이 없었지만 목조주택이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조립한 후 해당 부지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보기엔 하루아침에 집이 완성된 셈이다.

주민들이 꽃을 심던 화단에 지어진 협소주택/출처 서울경제 TV 캡쳐

다양한 반응 엇갈리는 자양동 협소주택/출처 머니투데이, 네이처하우징
분양권 알박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
4500만 원 들여 협소주택 지어

아파트 단지 근처에 삼각형의 공간이 생긴 이유는 해당 아파트가 들어설 당시 분양권을 얻기 위해 알박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이후 땅주인은 이를 4500만 원에 처분했고 이 부지를 매입한 새로운 사람이 4500만 원을 들여 협소주택을 짓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협소주택의 1층에는 동네 주민들을 위한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2층에는 침실을 만들고 주변에는 수납공간을 만들어 남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3층에는 책상, TV 등을 갖춘 휴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협소주택 내부 모습/출처 전원주택라이프

해당 주택에 대해 네티즌들은 “혼자나 둘이 살면 딱이겠다”, “1층에서 장사해도 될 것 같은데”, “이런 주택 처음본다 신기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편 “주변 경관 해치는 것 같다”, “작고 실용적인 느낌이라기 보단 답답하다”, “동선이 힘들 것 같다”는 반응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