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송곳은 언젠가 주머니를 뚫고 나오기 마련이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사용했고, 마침내 9.13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게 2019년의 부동산 시장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대책을 세워야 할 정도로 집값은 큰 문제였던 것이다.


심지어 그동안 나온 대부분의 재테크 관련 자료, 서적들은 결국 부동산 투자를 위한 발판에 불과했다. 무리해서 부동산을 매입하더라도 1,2년 뒤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과거의 부동산이었다. 그리고 송곳 같은 아파트들은 9.13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어떤 아파트 집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을까. 조금 더 알아보자.

북한산 푸르지오는 2013년 분양 당시부터 개발호재가 있었던 아파트였다. 단지 옆에 서울혁신파크가 계획되어 있었던 북한산 푸르지오는 3,6호선 불광역과 3호선 녹번역이 인접한 역세권이며 독바위공원과 인접한 숲세권이기도 하다. 단지의 바로 앞에는 ‘서울어울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아이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전 세대 남향이며 뛰어난 커뮤니티 시설, 조망, 통풍 그리고 조경으로 만족도가 높은 북한산 푸르지오는 1230가구의 대단지이다. 해당 아파트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등의 개발 호재가 있어 지속적인 집값 상승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용 97m²는 2017년 11월 7억 4500만 원이었으나 2018년 7월 8억 7500만 원, 2019년 1월에는 8억 9000만 원에 거래되어 9.13 부동산 대책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려 1978년 9월 준공된 청량리 미주아파트도 지속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재건축 호재로 시세가 급등했던 해당 단지는 동대문구가 8.27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지역으로 지정되었음에도 또다시 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청량리588 지역 등 청량리역 일대 개발 소식과 더불어 해당 단지의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2017년 10월 7억 6000만원에 거래되었던 해당 평수는 2018년 8월 10억원, 2019년 1월 11억 5천만원에 거래되었다.


청량리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의 단지 소유자 중 80% 정도가 실거주자이며 대다수가 60대 이상의 노년층이기에 거래는 적은 편이다. 이 지역의 공인중개사는 “매물을 사려는 손님들의 문의는 꾸준하나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청량리역은 남북통일 시 유라시아로 가는 출발점이 될 지역으로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라고 전했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되는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1차는 2002년에 준공되었음에도 2018년까지 꾸준히 집값이 상승했다. 9.13부동산 대책 이후 다른 아파트의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타워팰리스는 분당, 3호선 도곡역이 인접해 역세권이면서도 양재천이 가까이 있어 입지가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타워팰리스의 집값이 유지되는 까닭은 타워팰리스 1차가 그 유명한 강남 8학군이 위치한 곳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치동 학원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타워팰리스는 2017년 12월 164m²가 25억 원에 판매되었으며 2018년 4월에는 27억 원까지 상승했다.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된 2019년 1월에는 26억 5000만 원에 거래되어 안정적으로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준공된 한남 더 힐은 남산과 한강 조망이 뛰어나고 소형부터 대형 평수까지 다양한 평수가 공존하는 아파트다. 강남과 강북의 업무 단지로 이동이 용이하고 철저한 사생활 보안으로 기업 회장님, 유명 연예인 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한남 더 힐은 처음부터 상류층을 겨냥한 초호화 아파트로, 규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유만으로는 집값이 상승하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더 큰 이유로는 서울시의 지속적인 한강변 규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강을 조망하는 아파트들의 층수가 제한되며 한남 뉴타운 3구역의 최고 높이가 해발 118m에서 90m로 낮아지고 건폐율이 42%대로 계획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건폐율이 높으면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부촌보다는 빌라촌과 같은 이미지가 형성된다. 위의 이유로 쾌적한 주거환경과 부촌의 이미지를 찾는 상류층의 수요가 한남 더 힐의 시세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남더힐은 2017년 6월 78억원에, 2018년 11월에 81억원, 2019년 1월에 84억원에 거래되었다.

여전히 상승하고 있거나 9.13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시세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던 4개의 송곳 같은 아파트를 알아보았다. 각각의 아파트의 집값이 상승하거나 유지되는 이유는 저마다 달랐지만, 모든 것이 하락해도 상승하는 것이 있다는 예를 잘 보여주고 있다. 

*2017년 01월 01일부터 2019년 4월 24일까지 실거래된 아파트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