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 변화에 민감하다특히 겨울이 그렇다지난해에는 10월부터 한파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여기저기 이른 겨울 준비가 한창이었다롱패딩은 여전히 인기가 많았고엉덩이 위로 올라오는 숏패딩도 등장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눈에 띄게 많이 보인 겉옷이 있었다과연 지난겨울을 강타한 이 상품은 무엇일까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겨울 대세 롱패딩의 뒤를 이은 상품은 바로 후리스(플리스/fleece). 우리나라에서 후리스의 인기는 대단했다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해 10월 2018 F/W ‘Uniqlo U’ 2차 라인업을 출시했다라인업에는 코트패딩후리스 등의 세계 패션 트렌드가 반영되어 있었다.

출시 당일 유니클로 명동 중앙점에는 약 150명의 고객들이 대기했다온라인은 더 많았다오전 8시에 판매를 시작했지만 빠르게 품절 행진을 이어갔다품절의 중심엔 후리스가 있었다남성용 ‘U 후리스 가디건과 ‘U 후리스 재킷은 30분 만에 인기 색상을 중심으로 품절됐다여성용 후리스 블루종도 마찬가지였다

후리스 노칼라 재킷은 이보다 이른 9월 중순 출시되었지만한 달 만에 전국 품절되었다한 달 후 재입고 되었지만 바로 품절되었다후리스 품귀 현상에 온라인 중고 카페에서는 원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붙여 판매하는 플미도 많이 나타났다그럼에도 후리스를 원하는 이는 많았고, 여전히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위키트리 인터뷰에서 유니클로 관계자는 <효리네 민박 2> 이후부터 후리스 유행이 시작된 것 같다고 밝혔다이효리는 방송에서 오버사이즈 핏의 분홍색 후리스와 롱 코트 형식의 갈색 후리스를 착용했다그녀의 패션은 제주의 겨울과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고방송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효리 후리스에 대한 문의가 넘쳐났다당연히 후리스는 온라인 내 품절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효리의 후리스가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예뻐’ 보이는 것보단 따뜻해 보였기 때문이다후리스 열풍이 오기 전 인기를 끈 옷은 롱패딩과 경량패딩이다. 롱패딩은 온 몸을 감싸기 때문에 한파에도 끄떡 없고, 경량 패딩은 보온성은 유지하되 가벼운 무게로 불편함이 없다두 상품은 모두 실용성을 갖췄다.

후리스도 마찬가지다후리스는 표면을 양털처럼 제작한 보온 소재로무게가 가볍다착용하면 따뜻한 공기층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보온성도 뛰어나다물에 잘 젖지도 않을뿐더러, 설사 젖는다 해도 금방 말라 관리가 편하다심지어 합성 소재이기 때문에 가격도 싸다인기가 없는 게 이상할 정도로 장점만 넘쳐나는 옷이다.

원래 후리스는 아빠 패션의 대명사였다특히 대부분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출시되었기 때문에 등산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그런데 현재 후리스는 남녀노소를 누구나 겨울이면 찾게 되는 옷이 되었다또한 재킷과 코트맨투맨과 후드 집업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되면서 패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후리스가 패션계를 점령한 데는 1020세대에 분 복고 열풍의 영향이 크다이 세대에서 복고는 촌스러운 것이 아닌 처음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복고에는 1020세대의 감각에 맞춰 새로운 해석이 덧붙여졌고새로움을 뜻하는 와 복고의 레트로가 만나 뉴트로 패션을 탄생시켰다이 패션엔 후리스도 속해 있다.

멋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겨울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한 후리스. 뛰어난 보온성이 인기의 주된 요인이지만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피어난 뉴트로 열풍도 후리스의 인기에 한몫했다. 불편한 멋보다는 편안한 멋을 추구하는 후리스의 부상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