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끝은 빌딩이다. 이처럼 강남역 인근 업무지구에는 각양각색의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강남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구 삼성 서초타운의 건물은 마치 공중에 건물이 붕 떠있는 느낌마저 주며, 블록을 쌓은 듯한 부티크 모나코는 천편일률적인 건물들 사이 시선을 잡아끈다.

그런데 그 삼성타운의 맞은편에 수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빌딩이 있으니, 바로 가락 건설 상징적인 건물인 GT 타워다. 그런데 최근 이 건물의 주인이 28살에 불과하다는 풍문이 있다. 이게 어찌 된 일일까? GT 타워가 어떤 타워인지, 그리고 28살이 이 빌딩의 건물주가 될 수 있는지 조금 더 알아보자.

GT 타워는 가락 건설(GT)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김대중 회장이 건설을 지시한 빌딩이다. 해당 빌딩은 특유의 수려한 디자인으로도 유명하지만, 공사비 1300억 원가량을 현금으로 지불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2008년 9월 공사를 시작해 29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친 GT 타워는 2011년 완공되었다. 고려청자의 아름다운 곡선미를 모티브로 건축된 해당 건축물은, 외벽 4개 면이 모두 부드러운 곡선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빌딩은 제29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일반 건축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시공을 맡은 대림산업에서 “입찰 받고 7개월 동안 답이 안 나왔죠”라고 표현할 만큼 GT 타워의 독특한 외관은 설계 단계부터 기존 공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림산업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라는 3차원 설계 방식을 적용하여 해당 빌딩을 설계하고 시공하는데 성공했다.

BIM 방식은 간단히 말해 건축물의 가상 디지털 모델을 구체적으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구조, 설비, 전기 등의 시공 및 유지관리부터 폐기까지 종이도면에서는 할 수 없는 시설물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BIM 방식은 설계도 상의 오류나 간섭으로 인한 이슈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다. 해당 방식은 2009년 조달청 발주 사업을 통해 공공사업에는 처음 도입되었으니 대림산업이 GT 타워에 1년은 빨리 적용한 셈이다.


특이한 외관 덕분에 다소 이른 시기에  BIM 설계 방식을 도입한 GT 타워는 대부분의 외관 작업 자재를 별도로 주문 제작해야 했다. 이때 사용된 벽면 유리 중 같은 모양은 많아야 5개 정도였다고 대림산업이 전했다. 또한 커튼 월(Curtain Wall, 비내력 칸막이벽) 방식을 활용해 빌딩의 4면을 각각 다른 경사각의 곡면으로 시공했다.

위의 과정을 거쳐 완공된 GT 타워는 지하 8층, 지상 24층으로 이뤄져 있다. 대지면적은 1220평으로 연면적은 1만 6540평에 이른다. 고층 건물의 필수 설비인 승강기는 고속 승강기 7대와 비상용 1대, 그리고 셔틀용의 승강기 4대까지 총 12대가 설치되어 있다. 지하 3층~8층을  위치한 지하주차장은 기계식이 아닌 자주식으로 총 226대를 주차할 수 있다.


특이한 외면 때문에 실내에서 창문을 열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버튼을 눌러야 한다. 곡선 프레임 때문에 창문을 여닫이로 만들 수 없어 전동식 창문을 도입한 것이다. 햇빛을 가리는 블라인드도 위에서 아래도 떨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레일 위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이처럼 특이한 외면 때문에 별도로 고안해낸 창문과 블라인드 설치비용만 30억 원에 이른다.

특이하게도 GT 타워의 지하 1층에는 아이스링크 스케이트장이 자리하고 있다. 강남역 최초의 아이스 링크장이며 약 260평 규모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외관과 특별한 공간을 자랑하는 GT 타워의 건물주는 누구일까?

GT 타워는 위에서 언급했듯 가락 건설(GT) 소유의 빌딩이다. 그렇다면 28살 건물주 이야기는 왜 나오게 된 걸까? 이는 김대중 회장이 가락 건설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사실과 그의 슬하에 91년생의 외동아들이 있다는 데 기초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요즘  GT 타워 증여에 대한 소문이 도는 걸까? 이는 세금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된다. 건물을 증여할 때는 건물의 공시지가가 얼마인지에 따라 증여세가 결정된다. 그러나 정부는 공시지가 현실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강남구의 대형 빌딩 공시지가는 실거래가의 절반 미만 수준이다. 때문에 공시지가가 현실화될 경우 그만큼 증여세는 증가하게 된다.

또한 김대중 회장이 올해 59세가 된 만큼 상속, 증여가 수행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김대중 회장의 아들이 GT 타워를 증여받았을 경우 내야 할 증여세는 어느 정도일까? 2016년 GT 타워의 공시지가는 평당 1억 1435만 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28살 아들이 GT 타워를 증여받을 경우 납부해야 할 증여세는 약 698억 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GT 타워는 가락 건설의 빌딩이며 가락 건설의 지분은 김대중 회장이 여전히 100% 소유하고 있다. 지분을 모두 김대중 회장이 가지고 있어 개인 자산으로 취급받는 것뿐이지 회사 빌딩인 것이다. 때문에 GT 타워를 김대중 회장이 그의 아들에게 증여한다면, GT 타워를 별도로 증여하기보다 가락 건설의 지분을 자체를 증여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