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는 부자를 순위 매기는 곳으로 이름이 높다. 이들은 개인이 소유한 지분과 부동산, 현금을 포함해 보석이나 그림 같은 각종 사치품과 자동차, 비행기 등을 포함해 부자들의 등급을 매긴다. 포브스가 발표하는 순위에 부자들의 은닉 재산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포브스는 “채무액 또한 반영하지만 개인의 모든 빚을 알아내기란 어렵다”라고 이미 2010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채무액까지 가능한 반영되었다는 포브스의 조사 결과, 2019년 한국의 재벌 순위는 어떨까? 여성 재벌과 남성 재벌을 구별하여 순위를 정리하였다.

한국 전체에서는 24위, 여성 순위에서는 5위를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그는 이병철의 막내로 ‘리틀 이병철’이라고 불릴 만큼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유사한 경영능력을 보여주며 신세계를 성장시켰다. 올해 75세인 그의 재산은 15억 달러로, 한화 약 1조 7055억 원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와 차녀 이부진(48)과 이서현(45)은 전체 17위, 여성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부진은 호텔 신라의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반면 이서현은 2018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에서 물러났다. 포브스가 발표한 이들의 재산은 19억 달러이며 한화로는 약 2조 1603억 원이다.

여성 2위, 전체 13위는 넥슨 NXC 감사이자 넥슨 사장 김정주의 부인인 유정현이다. 경영에는 깊이 관여해 왔으며 NXC의 지분 21%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2015년 조선비즈가 발표했던 인물이다. 포브스가 발표한 그는 22억 달러, 한화 약 2조 5014억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성 1위이자 전체 11위인 홍라희(73)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내로 국내 미술계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한국 최고 미술관 가운데 하나인 리움 미술관의 관장으로 대형 전시회를 열고 신인작가 발굴에 힘써왔으나 박근혜 게이트 이후 사퇴했다. 포브스가 발표한 그의 재산은 25억 달러로 한화 약 2조 8425억 원에 이른다. 그렇다면 남자 순위는 어떨까?

남성 4위 권혁빈(45)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창업자이자 의장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견 게임사로 창립 이후 17년 동안 비상장을 고수해왔다. 스마일게이트의 연 매출은 6000억 원으로 자산 가치는 7조 원으로 추산된다. 포브스가 발표한 그의 재산은 62억 달러, 한화로 약 7조 494억 원이다.

바이오시밀러 전문 제조 업체 셀트리온 회장(61)인 서정진은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 전체, 남자 부자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접시 닦으며 회사를 구상했다던 그는 65살이 되기 전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브스가 발표한 그의 재산은 85억 달러, 한화로 약 9조 6645억 원이다.

한때 셀트리온 서정진에게 밀렸지만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2위로 돌아왔다.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삼성을 변화시키고 있다. 2016년 11월 삼성전자 역대 최대의 인수합병을 성공시켜 경영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브스가 발표한 그의 재산은 86억 달러로, 한화 약 9조 7782억 원이다.

불변의 1위 이건희(77) 삼성 회장이 이번에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의 3남이며 이병철 창업주가 회장직을 수행할 당시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을 추진해 삼성전자를 키워냈다. 이건희는 한국 경제 성장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경영인이라는 평과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는 평이 양립한다. 포브스가 발표한 그의 재산은 160억 달러로 한화 약 19조 380억 원이다.

위 순위를 가문이 아닌 1인 개인의 재산을 기준으로 책정되었다. 그럼에도 역시 삼성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위다. 과거 포브스는 조사 과정에서 일부 부호는 은행 계좌 통지서나 회계 장부 등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등 순위를 즐기는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위의 순위는 공식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재산만을 집계한 것으로, 정확한 재산이 아님을 다시한번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