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건 역시나 직장 얘기.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일을 주로 하는지 이런 것들을 궁금해 하지는 않는다. 제일 먼저 누구는 연봉이 1억이다. 누구는 이제 막 취업한 새내기라 코 묻은 돈을 받고 있다. 이런 얘기들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살펴보면 하나같이 연봉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연봉이 얼마나 될까?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은 희망 연봉보다 평균 581만원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면 직장인의 2018년 희망 연봉 인상 정도는 얼마나 될까?

중소기업 직장인 9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다. 2018년 희망하는 연봉 인상 정도를 살펴보면, 10% 정도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39.9%로 가장 많았다. 또한, 설문 결과 약 90%의 직장인들이 연봉 인상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얼마일까?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3,172만원(세전 기준)으로 집계되었다. 평균 연봉은 전체 근로자의 연봉 평균값으로 사실 정확하지 못하다. 전체 근로자들을 일렬로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근로자의 연봉을 중간 연봉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의 중간 연봉은 2,225만원이다. 대부분 이 중간 연봉을 직장인 평균 연봉으로 해석한다.

예를 들어, 연봉 3,000만원을 받고 있다고 가정하자 연봉 3,000만원을 받는 근로자는 중간 연봉으로 비교했을 때, 100명 중 38등으로 상위 38%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월급은 얼마나 될까? 2017년 기준 1억원을 버는 근로자는 월 833만원을 받아야 하지만 실수령액은 662만원에 그쳤다. 2018년에는 약 661만원으로 연 17만원이 줄었다. (아래 – 연봉별 실수령액 표)

고소득자의 부담은 더욱 증가했다. 소득세는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이 내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7년보다 2018년 4대 보험료를 인상하는 대신 의료비 지원과 노인 복지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직장인 평균 연봉 순위는 높은 편이다. 글로벌 리치 리스트에서 간접적인 확인이 가능하다. 사이트에 방문해 나라를 선택한 뒤, 연봉을 입력하면 자료가 나온다. 물론 100%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상위 0.83%로 시간당 16,500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이 자료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삶의 질이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버는 만큼 써야 한다.’ 올해 영국의 세계적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서 조사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로 서울이 여섯 번째에 꼽혔다. 이뿐만 아니라 2017년 이코노미스트에서 조사한 소득 대비 집값 순위 역시 우리나라가 10위를 차지하면서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직장인 평균 연봉으로 집을 사려면 한 푼도 안 쓰고 저축해도, 무려 20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2003년 20~30대 직장인 165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 희망연봉은 평균 3,500만원에서 4,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한 채용 사이트에서 올해 초 실시한 구직자 희망 연봉을 살펴보면 신입직은 평균 3,300만원 경력직은 총 4,200만원으로 신입직은 직장인 평균 연봉 정도를 경력직은 상위 25% 수준의 연봉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제로 전년 대비 근로소득자 1774만명의 평균 연봉은 3.5% 올랐으나 직장인과 구직자들의 희망 연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들의 희망 연봉이 줄어든 까닭은 무엇일까? 혹시 주안점의 변화는 아닐까? 무조건 숫자만 높은 사회에서 워라밸이 중요시되는 사회로 변화가 찾아오면서 연봉 외적인 부분에도 직장인들이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개개인의 기준이 다르기에, 모두가 만족할만한 연봉 측정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합당한 기준선에도 못 미치는 연봉을 받고 있다면 그건 분명 바뀌어야 할 부분이다.

직장인이 만족할 수 있는 연봉, 굳이 답을 찾아 보자면 그것은 아마 ‘걱정 없이 내일을 보낼 수 있는 여유’와 그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액수, 딱 그 정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