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데?”, “서울이면 전세가입니다. 34평 12억 보고 왔음.”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산의 34평 부산 아파트에 대한 반응이다. 심지어 해당 아파트는 요트장과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해운대 마린시티 자이’였다. 34평에 8억 원이면 평 단가도 2352만 원 수준이다.


과거에는 8억 원이면 3대가 함께 살 수 있을 정도로 큰 평수의 아파트에서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의 부동산은 그간 ‘자고 일어나면 몇천만 원씩 오른다’라고 할 만큼 급격한 상승을 겪어왔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한 달에 120만 원씩 모아도 소형 아파트조차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실제 서울의 소형 아파트 시세를 조금 더 알아보자.

서울 소형 아파트의 시세를 살펴보기 전, 소형 아파트의 평수 기준을 공급 24평 이하로 잡았다. 이는 국토부 기준에 따른 것이다. 국토부와 감정원은 각종 정책과 가격·거래 통계에서 전용 59㎡를 ‘소형아파트’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2019년 3월 국토교통위원회 이미경 의원은 3인 가족의 적정 주거면적을 전용 60㎡(공급 24평형)로 제시한 바 있다.

또한 부동산 가격은 입지에도 영향을 받기에 되도록 유사한 입지에 위치한 매물을 선정했다. 비교 대상이 된 해운대 마린시티자이는 혜원 초등학교가 단지와 같은 블록 안에 있고 도보 10분 거리에 부산 2호선 동백역이 위치해 있으며 홈플러스와 인접해있으며 조망권이 보장된 입지에 위치해 있다. 또한 평수가 다르기 때문에 평 단가를 통해 보다 직접적인 평가가 되도록 할 것이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자이는 인근에 대형몰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조건을 충족하는 아파트다. 청담자이는 2012년 3월 준공된 아파트로 총 5개 동 708세대 규모이다. 평형은 21평부터 36평까지 중소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21평형의 매매가는 층수와 조망권에 따라 13억 6000만 원에서 17억 3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 단가는 6350~8078만 원이다. 도보 10분 거리에 봉은초등학교와 7호선 청담역이 위치해 있으며 한강뷰를 가지고 있다. 노후화되긴 하였으나 청담삼익시장이 바로 위치해 생필품 구입에 큰 어려움이 없고 청수 근린공원이 인접한 것도 장점이다.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에 위치한 래미안 허브리츠 24평형의 시세가 8억 원 전후에 형성되어 있는 아파트다. 평 단가는 3194~3360만 원이다. 2011년 4월 준공되었으며 총 10개 동으로 844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평형은 23평부터 45평까지 중소대형을 모두 갖추고 있다.


단지 1분 거리에 정릉천이 고가도로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도보 5분 내에 2호선 용두역과 1호선 제기동역에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용두역 3번 출구에 홈플러스와 동대문구청이 위치해 있어 생활 편의성이 높다. 단, 가장 가까운 용두 초등학교와 신답 초등학교가 도보 10분 거리에 있고 이외 중고등학교의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삼성래미안은 1998년 7월 준공된 단지로 23평부터 42평으로 중소대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총 5개 동으로 388세대이며 매물인 23평의 매매가는 5억 5000만 원 전후로 평 단가 2377만 원~2420만 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안양천을 조망할 수 있고 도보 10분 내에 관악고등학교, 5호선 양평역이 위치해 있다. 코스트코나 롯데마트가 도보 20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수도권 외 지역에 13~17억 원 사이의 아파트는 어떤 곳이 있을까? 부산 해운대구에 2007년 4월 준공된 ‘부산 대우트럼프월드마린’은 59~88평의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아파트로 탁 트인 바다 뷰를 가지고 있다. 혜원 초등학교, 홈플러스가 도보 10분, 부산 2호선 동백역이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트럼프월드 마린의 69평, 79평의 매매가는 15~17억 원으로 청담동의 청담자이의 매매가와 일치한다. 평 단가는 2238만 원으로 영등포구 삼성래미안에 가깝게 형성되어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범어 SK 뷰는 평 단가가 3306만 원에 형성되어 있어 부산보다 평 단가가 높았다. 범어 SK 뷰는 2009년 2월 준공된 곳으로 가장 작은 28평이 7억 전후,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 가장 큰 평수인 47평이 15억 원 전후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도보 5분 거리에 범어공원, 경신 중고등학교, 대구 2호선 수성구청역이 위치해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범어 SK 뷰는 평 단가가 3306만 원에 형성되어 있어 부산보다 평 단가가 높았다. 범어 SK 뷰는 2009년 2월 준공된 곳으로 가장 작은 28평이 7억 전후,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 가장 큰 평수인 47평이 15억 원 전후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도보 5분 거리에 범어공원, 경신 중고등학교, 대구 2호선 수성구청역이 위치해 있다.

경향신문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2월 이미 서울의 소형 아파트 중위 가격은 3억 2281만 원으로 3년 만에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하락폭은 강남에서 크게 나타났다. 강남의 소형 아파트 중위 가격은 1월 5억 2323만 원에서 3억 8174만 원으로 한 달 만에 1억 4149만 원이 하락했다. 반면, 강북의 소형 아파트 중위 가격은 2억 6327만 원에서 2억 6183만 원으로 한 달 새 144만 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소형 아파트 중위 가격 하락에 대해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소형 아파트는 임대 사업용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난해 9·13부동산대책에서 주택 임대 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축소한 데다 최근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졌다”라며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서울의 소형 아파트의 가격은 수도권 외 지역의 대형 아파트 가격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