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선 재벌들이 있다. “사고를 치느니 안 하는 게 낫다”라는 기존 재벌들의 인식을 뒤집고 재벌 SNS의 선두에 나선 이들은 과연 누가 있을까? 때로는 긍정적으로 때로는 부정적으로 작동하는 재벌들의 SNS 일상을 알아보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은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방송’ 기능을 통해 두산 매거진의 최종 편집회 모습을 공개하는 등 활발하게 소통하는 재벌로 유명하다.


그는 ‘보그’등 유명 패션지를 보유한 두산매거진의 대표이사다. 덕분에 그는 연예인이나 모델과 만날 기회가 잦아 연예계에서 발이 넓다. 그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늘 일하는 모습이나 연예인과 함께한 모습만 업로드하지는 않는다. 가끔은 재벌이 맞나 싶은 일상 사진을 올리기도 해 친근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박서원은 ‘디자인에 미친 모범생’, ‘별종 재벌 4세’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대학생 시절 전공인 경영학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과를 6번이나 바꿨던 만큼, 자신의 길을 디자인으로 정한 후 뉴욕 비주얼아트스쿨에 입학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박서원은 재벌가 가운데서도 별종으로 꼽힌다. 그는 재벌가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경영 수업을 마다하고 ‘광고인 박서원’의 길을 걸었다. 한대 한성그룹의 구원희와 결혼했으나 이혼하고, 아나운서 조수애와 재혼했다. 최근 그의 인스타에는 아내 조수애와의 사진이 올라오며 애정 어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함연지(26) 씨는 오뚜기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함영준 회장의 장녀로 현재 남편과 함께 싱가포르에 거주 중이다.

뮤지컬 배우인 만큼 인스타그램에서 그의 활동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는 중학생이었던 2008년 이미 SBS ‘스타킹’에 출연해 뮤지컬 ‘인어공주’의 OST를 소화해 뮤지컬 천재 소녀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뉴욕대 티쉬 예술 학교에 진학한 그는 2014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통해 데뷔했으며 ‘노트르담 드 파리’, ‘빛나라 은수’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서는 가족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아버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제42회 국가 생산성 대회’에서 훈장을 받았을 당시 남편과 자신 그리고 아버지의 얼굴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함연지는 남편과 7년간의 연애 끝에 2017년 결혼했다.

이외의 사진은 일상, 운동, 여행 등 다양하며 오뚜기와 관련된 사진을 제외하면 그가 재벌의 일원임을 인스타 사진만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SNS 하면 신세계그룹의 부회장 정용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재벌 SNS를 통해 소통하다 논란의 대상이 된 인물이다. 과거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외국인 종업원의 외모를 비하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논란 이후 새로 만든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재벌 같지 않은 그의 일상이 올라오고 있다.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정용진은 ‘소통의 오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SNS를 즐겨 하는 재벌이며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식 사진을 올리는 먹스타그램으로도 유명한 그가 올리는 음식들은 팔로워들 사이에서 ‘신세계 정용진 맛집 리스트’로 공유될 만큼 인기가 좋다. 고급 음식점만이 아닌 일반 포장마차, 노점상 음식도 맛있기만 하면 공유하는 등 미식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미국의 유통 업체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만큼 미국을 방문에 직접 현지 매장을 살피곤 한다. 월마트 회장과의 만남 사진을 올리며 그는 “월마트 회장님으로부터 점포 운영방식 배우는 중…. 대단한 분이심”라는 멘트를 남겼다.

SNS를 통해 세상에 자신들을 공개하는 재벌이 늘어가고 있다. 이 변화가 그간 가로막혔던 재벌과 일반인들 사이의 골을 매워줄 다리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하는 이들도 있는 한편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글 한 줄, 사진 한 장에 함축된 의미가 ‘나’와 다르다며 곡해하지 않고 서로 이해하며 논의한다면 이런 SNS의 활용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