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강남역 11번 출구에 위치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질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2016년 건물주가 월세를 1억 4000만 원으로 올리면서 마주한 두 가게의 경쟁은 막을 내리고 말았다. 적자를 담당하고 운영하는 ‘시그니처 매장’마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물러난 것이다.

파리바게뜨가 나간 직후 기존 강남역 파리바게뜨가 있던 곳에는 뉴발란스가 들어와 빈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뚜레쥬르가 있던 상가는 공실로 방치된 채 한 달 넘도록 새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강남역을 지나면 공실에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선 걸 확인할 수 있다 한다. 대체 어떤 업체이길래 월 1억 4000만 원의 월세를 감당하고 강남역 11번 출구에 자리 잡은 걸까? 조금 더 알아보자.

K2의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 핏’이  2018년 6월 15일 서울 강남역에 강남점 오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다이나 핏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뚜레쥬르 강남점 자리에 위치해 있다. 세 번째 본사 직영점인 다이나 핏 강남점은 ‘언더 브리지’ 콘셉트로 브랜드 주력 제품을 빠르게 들이는 등 다이나 핏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매장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매장은 1, 2층으로, 1층에서는 슈즈와 캐주얼한 데일리 웨어 라인을, 2층에서는 고기능성을 강조한 스포츠 웨어 라인을 만나볼 수 있다. 내벽 그라피티를 통해 트렌디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내부를 디자인했다. 또한 다이나 핏의 라인별 주력 디자인을 착용한 마네킹을 전시해 라인별 옷의 기능이나 스포츠 종목별 옷을 확인하는데 용이하도록 했다.

다이나 핏 마케팅 관계자는 “브랜드 출시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은 성공적인 지난해 실적과 올해 상반기의 매출 호조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 집결지인 강남에 새롭게 둥지를 튼 만큼 앞으로는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며 스포츠 웨어의 트렌드를 리드하겠다”라는 의지를 보였다.

다이나 핏은 1950년 오스트리아의 스키부츠 제조회사 ‘휴매닉’으로 시작됐다. 휴매닉은 스키부츠 최초로 고어텍스 소재를 도입하는 등 극한의 상황에서도 발휘하는 ‘퍼포먼스’를 추구했던 업체였다. 2004년 현재의 눈표범 브랜드 아이콘이 확립되었고, 2016년 K2와 다이나 핏 코리아 라이선스를 체결하였다.

라이선스를 체결한 이후 K2의 다이나 핏은 한국인을 위한 퍼스널 트레이닝 브랜드로 론칭했다. 다이나 핏은 69년의 역사 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경량성에 대한 노하우 그리고 지구력으로 운동선수의 ‘스피드’를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조인성을 모델로 한 다이나 핏의 스포츠 웨어는 총 5개 라인으로 구성된다. 우선 아웃도어 트레이닝과 인도어 트레이닝 웨어와 데일리 스포츠 웨어와 같은 일반 스포츠 웨어로 3라인이 구성된다. 이외에 워터 액티비티, 윈터 액티비티 전용 스포츠 웨어가 2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다이나 핏은 K2 코리아 스포츠 사업 부문에 속했던 브랜드였다. 그러나 브랜드별 각자도생을 강조하는 K2정영훈 대표 특유의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2018년 7월 1일 인적분할돼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그러나 별도 법인 ‘다이나핏코리아’로 받아든 첫 번째 성적표에서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 핏’은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7억 9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영훈 대표는 당초 2019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매출은 총 180억 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 웨어 업계에서는 “다이나 핏은 기존 데상트, 언더아머와 콘셉트가 겹치는 면이 있는 데다 브랜드 간 경쟁 심화, 미세먼지 등 악재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초기 마케팅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시장에서 자리 잡은 언더아머 등의 브랜드와 경쟁을 위해서는 초기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다이나 핏은 ‘시그니처 매장’으로 강남역을 선택한 것부터 탑 급 연예인인 조인성을 브랜드 모델로 선택했으며 조인성을 활용한 TV 광고를 진행했다.

다이나 핏은 눈표범을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다. 눈표범은 눈에서 미끄러지거나 잠기지 않고 약 12미터를 단숨에 뛰어오른다. 반면 다이나 핏은 인적분할 첫해 흑자를 냈던 아이더, 와이드앵글과 달리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비싼 강남 대로 자리를 임차한 만큼, 다이나 핏의 실적도 눈표범처럼 뛰어오를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