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에 건물 있다며 떵떵거리던 것도 일부 옛말이 됐다. 최근 청담동 명품 브랜드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더니, 이제는 청담동 명품거리에 텅 빈 건물과 임대 간판이 가득한 ‘임대 잔치’가 열렸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현재 상황이 어떻길래 명품들이 전부 빠져나간 걸까? 조금 더 알아보자.

청담동 명품거리는 갤러리아백화점부터 청담사거리까지 이어지는 1.5km 정도의 공간이다. 부촌으로 유명한 만큼 대로변에 위치한 온갖 명품 매장부터 골목마다 들어선 뷰티숍, 카페로 서울의 주요 상권 6곳 중 하나로 분류되었다. 이곳에서는 돌체앤가바나, 프라다, 구찌,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과거의 명성이 무색하게 현재 청담동 명품거리는 지나다니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하다. 이미 공실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일부 부동산에서 이미 청담동 명품거리를 죽은 상권으로 분류할 만큼 쇠락했다. 2019년 2월 28일 끌로에가 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도 전해졌지만 빠져나가는 업체에 비해 새로 들어오는 업체의 수는 턱없이 적은 상황에 놓여있다.


그동안 청담동에서 빠져나간 브랜드는 보기 밀라노, 자디가 앤 볼테르, 아베크롬비앤 피치, 에르메네질도 제냐, 지방시, 마이클 코어스, 브룩스 브라더스, 제롬 드레퓌스 등이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2018년 서울의 주요 상권 6곳 중 청담동의 공실률은 %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곳보다 청담동의 공실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청담동의 공실률을 명품의 세대교체와 유통구조의 변화 그리고 임대료로 분석했다. 그동안 청담동의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해온 가운데 명품 브랜드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공실 발생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했던 과거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은 ‘절제된 디자인’으로 정의됐다. 그러나 주된 소비층이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 얼 세대로 교체되면서, 기존 명품의 디자인은 절제가 아닌 ‘고리타분’한 것으로 치부되어 외면되었다.

이와 같은 변화에 뒤처진 명품 브랜드들의 수익은 크게 악화되었다. 남성복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코리아는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 왔으며 멀버리, 제롬 드레퓌스 등의 명품 브랜드를 유통하는 신화 홀딩스도 2017년 이미 43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는 명품조차 온라인, 모바일 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의 발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42%가 명품을 온라인이나 모바일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구입은 58%로 기존 베이비붐 세대 72%에 비해 14%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위의 이유로 청담동 명품거리의 오프라인 매장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에도 임대료는 고가를 유지하거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청담동 명품거리 중 메인 도로의 임대료는 5000만 원에서 1억 원에 달하며 버버리 매장의 1년 임대료는 약 40억 원으로 나타났다. 매장의 수익성과 브랜드 적자가 지속되면서 임대료를 감당치 못한 브랜드들이 빠져나가 감당할 브랜드도 없어 공실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공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청담 명품거리의 건물주들은 임대료 20% 할인을 내걸고 임차인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청담동 한 번 명품거리를 떠난 브랜드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상가 임대 문의도 끊기고  유동인구도 적은 상황에서, 과연 청담 명품거리가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