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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은 늘 애증의 존재다. 당연히 내야 하는 금액이지만, 내 돈의 일부가 빠져나간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아깝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이 세금으로 인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소득자 역시 절세에 신경 쓰는 건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최근 의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절세 방법이 있다고 한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세금 지출을 줄였던 것일까?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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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세청은 부동산 금수저들과 그의 부모를 포함한 204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십억 원 대의 건물주이거나, 엄청난 금액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에서는 고등학생 자녀에게 자신의 부동산을 증여한 치과의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매일 경제, 연합 뉴스

치과 의사가 보유 중인 부동산은 점점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부동산 가격이 높을수록 증여세 부담 역시 늘어나기 때문에, 그는 서둘러 자신의 건물 일부를 자녀에게 증여했다. 부동산 임대업자가 된 자녀에게 들어온 임대 수익은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고등학생인 자녀가 그 많은 세금을 낼 능력은 없다. 그는 자녀 대신 각종 세금을 현금으로 내면서 증여세를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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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자녀 명의로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법인을 설립하기도 한다. 상속세와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서다. 특히 증여세의 경우 아직 부모가 살아있는 상황에서 무상으로 재산을 물려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속세보다 더 많은 세금을 지불하게 된다. 그러나 애초에 자녀 명의로 되어 있다면 이후 가격이 오르더라도 증여세를 덜 낼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는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꼼수 증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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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세금을 아예 내지 않는 의사도 많았다. 소득 신고액을 400만 원 정도로 한 뒤, 실제로는 800만 원의 월급을 무통장 입금으로 지급받았다. 송금자와 수취인이 같기 때문에 덜미를 잡힐 일은 없다. 게다가 소득 신고를 적게 한 월급(400만 원)에서 부여되는 세금은 모두 병원에서 지불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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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이 직접 현금으로 월급을 지불하기도 한다. 물론 소득 신고액은 현금으로 받는 금액보다 적고, 이로 인한 세금은 병원에서 납부한다. 의사들의 탈세는 특히 중소 종합병원에서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전문의가 그만큼 귀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세금과는 상관없이 매월 일정 금액을 받는 계약직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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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 현금 입금을 유도하는 개인 병원도 있었다. 현금 입금 시 할인 혜택을 내세운 뒤, 국외 계좌를 사용해 소득을 빼돌리는 것이다. 최근엔 대포통장 및 금융 범죄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증빙 서류가 있어야만 통장 개설이 가능하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은 여권만 있으면 통장을 발급할 수 있었기에, 이를 이용해 소득 추적을 피하는 병원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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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계좌를 사용하면 매출로 집계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부가세, 소득세를 적게 납부할 수 있다. 매출이 줄면 국민연금과 각종 보험료도 줄일 수 있다. 외국인 의사가 국내 개원을 했다고 가정할 수 있으나, 외국인 계좌를 이용한 병원 중 외국인 의사가 있는 곳은 적었다. 이 역시 현금 매출 누락을 노린 일종의 탈세 행위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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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은 의사들만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아마 세금을 내야 하는 대부분의 국민은 어느 정도 부담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방식으로 ‘절세’를 하는 것이 아닌, 꼼수를 부려 ‘탈세’를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 행위이다. 부디 그들의 총명한 머리가 탈세라는 잔머리로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