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1월부터 전국노래자랑을 이끌고 있는 송해의 출연료가 공개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송해는 1927년 생으로 2019년 93세의 고령 MC다. 그런 그의 회당 출연료가 300만 원, 행사비는 2시간에 800만 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득 3~4년 만에 뜨기 시작한 신예급 스타들은 얼마나 받을까 한번 조사해보았다.

스타들의 몸값은 어떤 방식으로 매겨질까? 과거 대부분의 조연급, 원로, 아역 배우는 방송 3사가 제작한 ‘연기자 사례 기준표’에 1~18등급 표에 따라 매겨진 금액으로 계약했다. 당시에도 주연을 맡는 스타급 배우는 주로 ‘회당 출연료’로 계약했지만 ‘등급 표’는 경력을 우선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기자의 경력보다 ‘인기’가 시청률과 직결되면서 인지도나 인기가 낮은 배우보다 신인이더라도 인지도나 인기가 높은 배우의 출연료가 더 높게 체결되는 일이 잦다. 특히 해외에 드라마를 수출하는 일이 늘면서, 해외 인지도가 높은 배우를 모시기 위한 출연료 경쟁은 일부 배우의 출연료 상승을 부추겼다.


한 드라마 제작사의 기획 PD는 “배우에게 몇 천만 원의 출연료를 더 주더라도 해외에 비싸게 팔 수만 있다면 당연히 제작사는 과감하게 지불하는 쪽을 택한다”라며 배우 몸값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해외 인지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렇다면 신예급 스타 출연료를 알기 전, 10년 차 이상 경력의 한류 배우들 출연료를 살짝 짚어보자.

2009년 KBS의 드라마 ‘아이리스’ 이후 2018년 tvN으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병헌의 출연료는 각종 매체를 통해 회당 약 1억 5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송 관계자들은 “못해도 드라마 1회당 2억 원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았다. 총 400억 원대의 미스터 선샤인 제작비 중 8.5~10%가량이 온전히 이병헌의 출연료로 지출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병헌의 몸값이 그 금액을 충분히 만족시켰다 평가하고 있다. 해외 인지도가 높은 이병헌이 ‘미스터 선샤인’의 전 세계시장 공략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병헌 주연의 ‘미스터 선샤인’은 중국의 한한령이 지속되는 와중에 넷플릭스와 방영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570억 이상의 수익을 냈다.

이외에도 소지섭이 회당 1억 원 이상을 받고 출연한 ‘내 뒤의 테리우스’도 일본에 회당 약 1억 6500만 원, 대만에 회당 약 5900만 원, 미국에는 드라마 전체가 약 10억 원에 판매된 바 있다. 이처럼 스타의 높은 해외 인지도가 출연료 책정의 이유라면, 송해에 비해 높은 출연료를 받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3~4년 사이 주목받는 신예급 스타의 출연료는 어느 정도일까?


위에서 언급한 ‘인증된’ 배우들의 출연료가 1억 원을 상회하는 가운데, ‘가성비’ 배우들을 향한 수요도 증가했다. 흔히 가성비 좋은 배우라 불리는 이들은 인지도도 높고 연기력도 확인되었지만 아직 출연료가 높지 않은 신예급 스타들이다.

JTBC에 따르면 가성비 좋은 신예급 스타들의 출연료는 지상파에서 회당 300~700만 원인 반면 CJ E&M 등 케이블 드라마의 회당 출연료는 5000만 원 선에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출연료 차이는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의 제작비 차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방송국 관계자는 케이블 드라마의 경우 한 회당 10억 원 이상의 드라마가 제작 가능한데 반해, MBC 등의 지상파는 드라마 편당 제작비를 4~5억 원 선에 책정하고 있는 상황이라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배우 출연료를 낮게 측정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 간의 출연료 격차가 커져가는 가운데, 낮은 출연료에도 배우들이 지상파를 선택하는 이유는 지상파 시청률 때문으로 파악된다. 출연료가 낮은 대신 인지도를 높여 CF 등의 광고로 수익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2018년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의 시청률이 1%대를 기록한 이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