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강남권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던 방배동의 집값이 심상치 않다. 기존 방배동은 테헤란로 등 강남 업무지구까지 차량으로 30분 정도 소요되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2019년 4월 22일 서리풀 터널이 개통함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기존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되었다. 

특히 이 방배동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아파트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터널이 뚫리기 전과 후, 개발호재가 발생한 방배동 일대의 부동산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조금 더 알아보자. 

서리풀 터널은 서초 대로에 위치한 터널이다. 국군정보사령부가 이전한 뒤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이전이 지체되고 당초 예상보다 크고 많은 암반 덕에 공법을 바꾸는 등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아 2015년 착공되었음에도 2019년 4월에야 개통했다.

서리풀 터널은 총 1280m로 7호선 내방역에서 2호선 서초역까지를 관통하는 왕복 8차로로 되어있다. 터널 내부 구간과 옹벽 구간은 6차로로 되어있으며 타도와 분리된 폭 2.4m의 보행자, 자전거 겸용도로가 설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리풀 터널 개통으로 인해 주변 도로로 우회할 필요가 없어 25~35분 소요되던 출퇴근 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된 효과를 낳았다. 

방배롯데캐슬로제는 2009년 7월 준공된 총 4개동 130세대, 대형 평수로 구성된 아파트다. 최고층은 12층으로 세대당 주차 대수는 2.98대로 일반 아파트보다 여유롭게 설계되었다. 공급면적 기준 61평, 72평, 88평으로 구성되었으며 전용률은 85%대이다. 7호선 대방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인접한 학교가 없다. 

방배롯데캐슬로제 72평형은 2012년 8층 매물이 18억 3000만 원에 거래되었으나 2018년 11층 매물이 23억 5000만 원에 거래되었다. 그러나 방배롯데캐슬로제는 터널 개통이 가까워진 2019년 들어 시세가 하락하기 시작하여 2019년 5월 기준 현재 23억 원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서리풀 e 편한세상은 2010년 8월 준공된 총 9개동 496세대로 구성된 아파트다. 최고층은 15층이며 세대당 주차 대수는 1.88대이다. 공급면적 기준 25평부터 63평까지 10평 단위의 다양한 평수를 가지고 있으며 70~80%대의 전용률을 가지고 있다. 도보 5분 거리에 방일 초등학교와 2호선 방배역이 위치해있다. 

7호선 내방역과 2호선 방배역 사이에 위치한 서리풀 e 편한세상 33평의 실거래가는 2016년 6월 11억 5000만 원, 2018년 9월에는 17억 8000만 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서리풀 e 편한세상 역시 정작 터널이 모습을 드러낸 2019년 들어 시세가 하락하여 2019년 5월 기준 시세가 16억 5000만 원까지 하락했다. 

터널과 약 1.4km 거리에 있는 방배롯데캐슬아르떼는 2013년 11월 준공된 총 11개동 744세대의 아파트다. 최고층은 18층으로 세대당 주차 대수는 1.57대이다. 공급면적 기준 25평부터 60평대를 제외하고 76평까지 다양한 평수가 준비되어 있으며 70~85%대의 전용률을 가지고 있다. 도보 5분 거리에 2, 4호선 이수역이 있어 지하철 이용이 편리하나 인접한 학교가 없다.

방배롯데캐슬아르떼의 45평은 2014년 9층 매물이 11억 95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8년에는 7층 매물이 19억 5000만 원에 거래되었다. 해당 평수 역시 2019년 들어 시세가 5000만 원 하락했었지만, 1월 중순 본래의 시세를 회복해 현재 시세가 19억 5000만 원으로 2018년과 같이 유지되고 있다. 

위의 아파트 사례들을 살펴보면 터널과 인접한 두 아파트는 집값이 하락한 반면, 보다 거리가 있는 아파트의 집값은 유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통을 개선하는 대표적인 개발호재 ‘터널’이 개통되었음에도 왜 인접한 아파트의 집값이 하락한 걸까?

이는 서리풀 터널 계획이 2013년 이전부터 진행되어 왔으며 각종 부동산 규제가 자리 잡은 2019년에 와서야 개통되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미 터널과 인접한 두 아파트의 집값은 매달 수천만 원씩 상승해 왔으며, 서리풀 터널의 개발호재는 터널이 완공되기도 전에 반영이 끝난 것이다. 

지난 3년간 서울 내에서도 방배동은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 중 한 곳이다. 2019년 들어 터널 인접 아파트들의 거래량은 급감했으며 고가를 찍은 만큼 추가적인 호재 없이는 상승이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터널 개통 뒤 교통량 증가에 따른 각종 소음과 교통혼잡 등의 주거환경 악화가 예상되므로, 해당 지역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